서론: 유흥식 라자로 《라자로 유흥식》ㅣ 종교 인물 ㅣ 바오로딸 ㅣ 230612
교황청 성직자부 장관이자 한국인 최초의 교황청 부처 수장인 유흥식 라자로 추기경은 “동쪽에서 번개가 치듯이”(마태 24,27) 복음의 빛을 세계에 전하는 인물로 평가받습니다. 그의 생애와 사목적 비전을 엮은 이 책은 한국 교회가 품은 영적 자산과 보편 교회가 직면한 과제를 동시에 비추는 거울입니다. 왜 지금 우리가 라자로 추기경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하는지 소개하고자 합니다.

본론
1. 책 소개
ㅇ 제목: 라자로 유흥식: 교황청 성직자부 장관
ㅇ 저자: 라자로 유흥식 추기경, 성연숙 번역 / 한동일 감수 / F.코센티노 엮음
ㅇ 출판사: 바오로딸
ㅇ 출간일: 2023년 06월 12일
ㅇ 장르: 종교 / 인물
ㅇ 페이지수: 168 쪽
2. 줄거리
라자로 추기경은 충청도의 작은 농촌 마을에서 태어나 가난 속에서도 부모의 깊은 신앙을 보며 성장합니다. 그는 어린 시절 교회 종을 치며 성당의 숨결 속에서 사제 성소를 키워 갑니다. 본격적인 신학 수학을 위해 로마로 떠난 그는, 낯선 언어와 문화 속에서도 ‘동쪽에서 치는 번개처럼 밝게’ 복음의 빛을 전하겠다는 열망을 확인합니다. 유학 시절 그는 세계 여러 나라의 젊은 사제 후보들과 토론하며 ‘보편 교회’를 체험하고, 한국 교회가 지닌 젊음과 순교 신앙을 끊임없이 소개합니다. 귀국 후 대전교구 사제로 임명된 그는 농촌 본당과 도시 본당을 오가며 ‘가난한 이의 벗’이 되는 목회를 실천했고, 신학생 교육에도 헌신하며 미래 사제들에게 ‘곁에 머무는 목자’의 모델을 강조했습니다. 2003년 주교 서품을 받을 때에도 그는 첫 미사에서 ‘사제를 위한 사제’가 되겠다고 약속합니다.
책 3장은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사제 양성의 핵심을 ‘사람 냄새’와 ‘현장성’으로 정의합니다. 신학생들은 교과서가 아닌 사람들에게서 배워야 하며, 사제는 가르치는 이가 아니라 동행하는 이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이어지는 4장 ‘사제직’에서 그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지적한 ‘성직주의의 유혹’을 경계하며, 사제는 권위가 아니라 서비스로 정의된다고 단언합니다. 특히 라자로 추기경은 ‘사제는 먼저 경청하고, 그다음 보호하며, 마지막에 가르친다’는 세 단계 원칙을 제시하며, 상처 입은 이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는 것이 복음 선포의 시작이라 설명합니다.
5장 ‘주교직’에서는 한국전쟁 이후 혼란 속에서 태어난 한국 교회가 순교정신으로 성장했듯이, 오늘날 주교 역시 시대의 고통에 민감해야 한다고 역설합니다. 그는 교구의 문을 ‘24시간 열어 두라’는 지침을 실천하며, 가난한 이들이 언제든 들어와 쉴 수 있는 ‘열린 집’ 교회를 만들기 위해 움직입니다. 마지막 장에 실린 ‘오늘날의 교회에 관한 열 가지 열린 질문’에서는 여성의 역할, 청년 사목, 디지털 시대의 복음화, 기후 위기 등 구체적 이슈를 놓고 추기경이 솔직한 고민을 털어놓습니다. 그 질문은 독자들에게도 응답을 촉구하며, 교황이 강조한 시노드적 여정에 참여하도록 손짓합니다.
또한 추기경의 개인적 일화들이 흥미를 더합니다. 예컨대 로마 유학 시절 통학비를 아끼려 매일 새벽 네 시에 일어나 한 시간을 걸어가던 이야기, 대전교구장 시절 비가 새는 노인 복지 시설 지붕을 직접 얽어매며 ‘교구는 벽이 아니라 천막이어야 한다’고 말했던 장면이 그렇습니다. 이처럼 책 전반은 인터뷰 형식으로 진행되어 생생하고, 깊은 신앙 고백과 현장 이야기, 미래 비전을 한 호흡에 만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습니다.
3. 장점
- 견고한 영성 & 현실 밀착 – 깊은 기도 체험과 현장 사목 경험이 유기적으로 엮여 영성과 현실의 가교를 체험하게 합니다.
- 인터뷰 형식의 가독성 – 질문‧응답 구조 덕분에 전문 용어에 익숙하지 않은 독자도 쉽게 몰입할 수 있습니다.
- 보편성과 지역성의 조화 – 한국 교회의 경험을 세계 교회의 과제와 연결해 글로벌 관점을 제공합니다.
- 실천 지향적 통찰 – ‘사제는 거리의 병원장’ 같은 구체적 지침이 즉시 적용 가능합니다.
- 희망의 서사 – 청년·환경·디지털 시대 등 난제 속에서도 복음적 희망을 잃지 않는 균형 잡힌 시각을 제시합니다.
- 사목·신학 균형 – 학문적 깊이와 목회적 현실을 동시에 충족합니다.
- 한국어 번역 기대감 – 보편적 메시지가 이미 깊은 울림을 주며 번역 출간이 기대되는 작품입니다.
4. 감상평
책장을 넘기다 보면, 따뜻한 봄볕이 창문 틈으로 스며들 듯 마음에 잔잔한 위로와 도전이 동시에 찾아옵니다. 성직자와 평신도의 경계를 넘어 ‘함께 걷는 교회’를 꿈꾸는 목소리는 독자로 하여금 자신의 자리에서 ‘동행’과 ‘경청’을 실천하게 만듭니다. 특히 ‘성직주의를 넘어, 평신도와 호흡하는 사제직’이라는 추기경의 언급은 한국 천주교회뿐 아니라 다양한 공동체에도 일관된 과제를 던집니다.
추기경의 언어는 추상 대신 구체적 사람을 품습니다. 그는 ‘통계가 아닌 얼굴을 보라’는 교황을 인용하며, 책 전반에서 가난, 고독, 기후 위기로 고통받는 이들의 삶을 사례로 듭니다. 짧은 분량임에도 페이지마다 묵상을 요청받는 깊은 여운이 남습니다.
5. 추천독자
- 청년·청소년 사목에 관심 있는 성직자·수도자
- 사제직·주교직의 의미를 재발견하고 싶은 성직자 및 평신도 지도자
- 시노드 여정과 교회 개혁 담론을 공부하는 신학도
- 글로벌 시각에서 한국 교회의 가능성을 살피고 싶은 독자
- 연민과 경청의 리더십 모델이 필요한 교육·비영리 분야 종사자
6. 작가정보
라자로 유흥식 추기경
충남 논산에서 태어나 16세에 세례를 받았으며, 1979년 사제품을 받았다. 교황청립 라테라노대학교에서 교의신학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귀국한 뒤, 대흥동성당 수석 보좌신부, 솔뫼성지 피정의 집 관장, 대전가톨릭교육회관 관장, 대전교구 사목국장, 대전가톨릭대학교 총장 등을 역임했다. 2003년 주교로 서품되었고, 2005년 4월부터 대전교구 교구장직을 수행하다가, 2021년 6월 교황청 성직자부 장관으로 임명되었으며, 2022년 8월 추기경으로 서임되었다
대학에서 문학을 전공한 뒤 출판과 번역일을 했다. 포콜라레(마리아사업회)의 봉헌생활 회원이며, 이탈리아의 로피아노에 있는 포콜라레 국제양성학교에서 영성과 신학 그리고 사회학 과정을 수료했다. 현재는 이탈리아의 로카디파파에 위치한 포콜라레 운동 본부에서 일하고 있다.

교황청립 라테라노대학교에서 교회법 석박사학위를 받은 뒤, 바티칸대법원 변호사 자격을 얻고 이탈리아 법무법인에서 일했다. 그 뒤 서강대학교에서 라틴어를, 연세대학교 법무대학원에서 유럽법의 기원 등을 강의했다. 지은 책으로 「라틴어 수업」·「법으로 읽는 유럽사」 등이 있고, 옮긴 책으로 「교회법률 용어사전」 등이 있다.
Francesco Cosentino
교황청 국무원 소속 사제이며, 교황청립 그레고리오대학교에서 신학을 가르친다. 그리스도교, 포스트모더니즘, 종교적 무관심 등에 관한 글을 썼으며, ‘왜곡된 하느님상 像’이라는 주제에 관심이 많다. 저서로 Sui sentieri di Dio: Mappa della nuova evangelizzazione(하느님의 길에서: 새 복음화 지도), Dio ai confini: La rivelazione di Dio nel tempo
dell’irrilevanza cristiana (변방에 계신 하느님: 그리스도교가 무의미한 시대의 하느님 계시) 등이 있다
7. 목차
- 추천 글
여는 글
1장 소박한 이야기 속에 숨겨진 황금빛 실
1. 충실히 내어주는 삶
2. 천주교와의 첫 만남 그리고 세례
3. 김대건 성인에게 매료된 성실한 젊은이
4. 사제직에 대한 열망
2장 예수님과의 만남: 날마다 누리는 뜻밖의 기쁨
1. 위기, 하느님을 만나는 자리
2. 말씀을 살다
3. 프라스카티에서 한 체험
4. 모든 기준은 사랑이다
3장 하늘과 땅의 대화: 관계 중심의 사제 양성
1. 관계의 핵심은 자유다
2. 신학교 생활과 사제 서품일에 체험한 ‘죽음’
3. 신학생들의 인간적·정서적 성숙
4. 사제가 맺는 관계
4장 성직자 중심주의를 넘어: 오늘날 사제로 산다는 것
1. 성직자 중심주의의 병폐 극복하기
2. 사제의 영성 생활
3. 자기 자신을 위한 시간 갖기
4. 사제는 공동체적 존재다
5장 아버지이자 형제인 주교: 주교직에 따르는 도전
1. 길을 준비해 주시는 주님
2. 친밀하게 다가가는 주교
3. 다스리는 직무
오늘날의 교회에 관한 열 가지 열린 질문
맺는 글
결론
《라자로 유흥식》은 한 추기경의 여정을 넘어, ‘우리가 함께 만들어 갈 교회’의 청사진을 제시합니다. 시노드적 여정을 걷는 교회는 물론, 이웃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하는 모든 공동체에게 길잡이가 될 것입니다. 번개처럼 선명한 통찰이 여러분의 일상과 사명에 밝은 빛이 되기를 바랍니다.
추기경이 강조하는 ‘작은 시작’은 우리의 자리에서 가능성을 찾으라는 요청입니다. 신앙 안에서뿐 아니라 학교·직장·가정에서 ‘경청과 동행’을 실천한다면, 이미 그곳이 복음의 현장이 된다는 메시지는 모든 독자에게 실질적 동기를 제공합니다. 한 권으로 끝나는 독서가 아니라 일상의 묵상 노트로 곁에 두고 펼쳐 읽기 좋은 ‘재방문형’ 영성서라 평할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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