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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시 에세이

한강 《빛과 실》ㅣ 한국에세이 ㅣ 문학과지성사 ㅣ 250418

by 경제 도아 2025. 4.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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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론: 한강 《빛과 실》ㅣ 한국에세이 ㅣ 문학과지성사 ㅣ 250418

여러분은 한낮의 햇살이 잎맥을 통과해 만들어내는 투명한 연둣빛을 오래 바라본 적이 있으신가요? 노벨문학상 수상 이후 첫 책으로 돌아온 한강 작가의 『빛과 실』은 바로 그 빛을 따라가는 기록입니다. 북향의 방과 정원을 배경으로 ‘폭력과 아름다움’ 사이에 놓인 인간 존재를 성찰하며, 살아남은 자가 서로를 묶어 주는 언어의 힘을 탐구하지요. 이번 글에서는 이 신작을 깊이 들여다보고, 왜 지금 우리에게 꼭 필요한 책인지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빛과 실』은 문학과지성사의 산문 시리즈 〈문지 에크리〉 아홉 번째 권입니다. 이 시리즈는 소설가·시인의 시선으로 일상과 사유를 탐색하는 ‘경계 없는 글쓰기’를 지향해 왔지요. 따라서 이번 책은 한강의 새로운 장르 실험이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큽니다. 산문이지만 소설적 상상력과 시적 리듬이 결합되어, 독자는 한 페이지 안에서도 서사와 서정을 동시에 만나는 독특한 경험을 하게 됩니다.

 

 


본론

1. 책 소개

  • 제목: 빛과 실
  • 저자: 한강
  • 출판사: 문학과지성사
  • 출간일: 2025년 4월 18일
  • 장르: 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2. 줄거리 

『빛과 실』은 노벨문학상 이후 한강이 처음 선보이는 책이자, 작가가 삼십여 년간 품어온 질문과 감각을 ‘산문·시·사진’이라는 삼중주로 엮은 기록이다. 책은 노벨 강연 「빛과 실」, 수상식 만찬 연설, 미발표 시 다섯 편, 그리고 2020~2024년에 북향의 집과 정원에서 쓴 일기·산문까지 모두 열두 꼭지로 구성된다.


첫 장 「빛과 실」에서 작가는 “언어가 우리를 잇는 실이며, 그 실에는 생명의 빛이 흐른다”고 선언한다. 전쟁과 팬데믹, 기후위기 속에서 인간이 겪는 상실과 폭력을 직시하되, 살아남은 자가 서로에게 건네는 미약하나 단단한 빛을 포착한다. 이어지는 「가장 어두운 밤에도」와 「작은 찻잔」에서는 할머니로부터 물려받은 손때 묻은 찻잔 한 점, 절멸한 새의 울음 같은 사소한 사물이 거대한 상처의 시간과 맞닿는 과정을 보여준다.


중반부를 이루는 ‘북향 3부작’(「북향 방」, 「북향 정원」, 「정원 일기」)은 좁은 마당과 음지 식물이 만드는 미세한 삶의 리듬을 따라간다. 아침이면 거울로 반사된 빛이 책상 위를 스쳐 가고, 낮이면 중정의 그림자가 길이를 달리하며 움직인다. 팬데믹으로 세계가 봉쇄된 날들, 작가는 가만히 빛의 궤적을 따라가며 “빛이 매 순간 세계를 다시 쓰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그 순간 독자도 빛의 속력, 공기의 냄새, 젖은 뿌리의 온기를 함께 체감한다.


뒤로 갈수록 이야기의 초점은 ‘사랑’과 ‘희망’으로 옮아간다. 1979년, 열아홉 살 작가가 중철 노트에 적어 두었던 시 “사랑이란 우리의 가슴과 가슴을 잇는 금실”은 40여 년의 세월을 건너 현재의 시 「소리(들)」 속 “살아 있는 한 어쩔 수 없이 희망을 상상하는 일”이라는 문장으로 이어진다. 작가는 희망이 ‘근거 없는 낙관’이 아니라 ‘매 순간 살아 있음이 불러오는 비할 수 없는 기쁨’임을 증언한다.


마지막 꼭지 「더 살아낸 뒤」에서 한강은 상실로 인해 무언가가 ‘비어 있는’ 세계를 묵묵히 걸어 나갈 때, 그 빈자리를 채우는 것은 결국 사랑과 언어라고 말한다. 이 책은 상처의 암흑 속에서도 생명의 연둣빛이 어떻게 자라나는지, 언어가 어떻게 서로에게 다리를 놓는지 보여주는 일종의 서정적 다큐멘터리다. 작가의 숨소리, 피가 도는 소리, 나뭇잎에 스치는 빛의 속삭임까지 오롯이 담겨 있어, 독자는 책장을 넘기는 동안 자신 역시 ‘빛과 실’로 이어진 거대한 생명의 직조에 동참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이런 힘이 독자에게 전해진다

3. 장점

  1. 경계 없는 형식 – 시·산문·사진이 어우러져 감각적 몰입을 선사합니다.
  2. 깊이 있는 주제의식 – 동시대의 상처를 보듬으며 생명과 희망이라는 보편적 질문으로 확장합니다.
  3. 언어의 온기 – 한강 특유의 맑고 단단한 문장이 무거운 소재도 부드럽게 녹여 줍니다.
  4. 시각적 즐거움 – 작가가 직접 촬영한 사진이 글의 정서를 한층 풍성하게 합니다.
  5. 공감과 위로 – ‘살아 있는 한 희망을 상상하는 일’이라는 메시지가 팬데믹 이후 지친 우리에게 깊은 위로를 건넵니다.

4. 감상평

『빛과 실』을 읽는 경험은 작은 방 안에서 창문을 살짝 열어 두었을 때 느껴지는 미세한 바람과도 같습니다. 처음에는 거의 움직임을 알아차리지 못하다가, 어느 순간 피부 위로 따뜻한 기운이 닿고, 그 기운이 오래된 상처와 기억을 어루만지죠. 작가는 빛이 스치는 각도를 집요하게 기록하며, 사소한 일상이 지닌 숭고함을 보여 줍니다. 덕분에 독자는 각 문장이 건네는 ‘전류’를 고스란히 체험하고, 자신의 일상에도 숨어 있던 연둣빛을 새롭게 발견하게 됩니다.
읽다 보면 ‘북향’이라는 물리적 위치가 곧 ‘내면’을 상징한다는 사실도 깨닫게 됩니다. 빛이 충분하지 않은 공간이기에, 작가는 더 예민한 감각으로 미세한 조도를 포착하고, 반사경을 돌려 햇빛을 끌어오며, 질문을 오래 붙잡습니다. 그 탐색의 흔적은 결국 독자의 질문으로 이어집니다. ‘나는 내 삶의 어떤 빛을 놓치고 있었을까?’ 책은 답을 제시하기보다, 질문을 함께 품고 걸어가는 동행이 되어 줍니다.

5. 추천독자

  • 코로나19 이후 삶을 재정비하고 싶은 분
  • 자연과 일상의 작은 빛을 기록하고 싶은 에세이 애호가
  • 문학적 언어로 치유와 희망을 얻고 싶은 독자
  • 한강 소설은 읽었지만 산문 세계는 처음인 분
  • 짧은 문장으로 깊은 사유를 얻고 싶은 모든 분

6. 작가정보

1970년 겨울 광주에서 태어났다. 1993년 『문학과사회』 겨울호에 시 「서울의 겨울」 외 네 편을 발표하고 이듬해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붉은 닻」이 당선되어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소설집 『여수의 사랑』 『내 여자의 열매』 『노랑무늬영원』, 장편소설 『검은 사슴』 『그대의 차가운 손』 『채식주의자』 『바람이 분다, 가라』 『희랍어 시간』 『소년이 온다』 『흰』 『작별하지 않는다』, 시집 『서랍에 저녁을 넣어 두었다』 등을 출간했다.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 이상문학상, 동리문학상, 만해문학상, 황순원문학상, 김유정문학상, 김만중문학상, 대산문학상, 인터내셔널 부커상, 말라파르테 문학상, 산클레멘테 문학상, 메디치 외국문학상, 에밀 기메 아시아문학상 등을 수상했으며, 노르웨이 ‘미래 도서관’ 프로젝트 참여 작가로 선정되었다. 2024년 한국 최초 노벨문학상을 수상했다. (저자 사진(C)전명은)

7. 목차

  • 빛과 실 7
    가장 어두운 밤에도 31
    출간 후에 37
    작은 찻잔 59
    코트와 나 65
    북향 방 68
    (고통에 대한 명상) 70
    소리(들) 72
    아주 작은 눈송이 81
    북향 정원 85
    정원 일기 99
    더 살아낸 뒤 165

>>> 출처 교보문고

 


결론

『빛과 실』은 빛과 어둠, 희망과 상처가 교차하는 자리에서 태어난 한 편의 서정적 다큐멘터리입니다. 172쪽의 얇은 두께에 담긴 생명의 경이와 인간적 고백은, 바쁜 일상 속에서도 잠시 멈추어 서서 자신만의 빛을 바라보게 만듭니다. 지금 이 순간, 한강이 건네는 진심 어린 언어의 ‘실’을 잡아 보시기 바랍니다. 페이지를 덮고 나면, 여러분의 마음에도 작고 투명한 연둣빛이 오래도록 남아 있을 것입니다.
무엇보다 이 책이 건네는 메시지는 ‘연결’입니다. 팬데믹으로 재택근무와 거리두기가 일상이 된 세계에서, 우리는 서로의 체온을 잃어버렸습니다. 한강은 언어의 실로 그 간극을 잇습니다.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느껴지는 미세한 숨결이 독자의 삶과 닿으며, 멀리 떨어진 타인의 경험과 감정이 내 안에서 공명하기 시작하죠. 그래서 『빛과 실』을 읽는 일은 단순한 독서가 아니라, 상처받은 마음을 서로 묶어 밝힌 작은 등불을 함께 바라보는 행위에 가깝습니다. 여러분도 그 빛을 따라 오래 걸어 보시길 권합니다.
봄바람이 스치는 창가에서 천천히 음미한다면, 책 속 연둣빛은 곧 여러분의 마음밭에서도 새싹을 틔울 것입니다. 잔잔한 여운이 오래갑니다.!

 

>>> 1분 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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