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소개/시 에세이

사춘기 엄마의 오장육부 ㅣ 나민애 ㅣ 서교책방 ㅣ 260420 ㅣ 한국에세이

by 경제 도아 2026. 6. 17.
반응형

 

서론

사춘기 아이를 키우는 엄마라면 한 번쯤 이런 생각을 해본 적 있을 것이다. "내가 미쳐가는 건지, 아이가 미친 건지." 어제까지만 해도 꼭 안아주던 아이가 오늘은 방문을 꽝 닫고 들어가 버리고, 조심스럽게 말을 걸면 "두 번 말하게 하지 말라"며 짜증을 낸다. 세상 누구도 완벽하게 대비할 수 없는 것이 바로 사춘기 자녀와의 전쟁이다.

그런데 우리 사회에는 사춘기 아이를 위한 책, 사춘기 아이를 다루는 방법에 관한 책은 넘쳐나지만, 정작 그 시간을 함께 버텨내고 있는 엄마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책은 거의 없었다. 서울대 나민애 교수가 쓴 《사춘기 엄마의 오장육부》는 바로 그 빈자리를 채우는 책이다. "지금까지 이런 사춘기 책은 없었다"는 말이 과장처럼 들리지 않는다. 이 책은 전문가가 엄마들에게 가르치는 책이 아니라, 사춘기 아이 앞에서 무너지는 엄마가 같은 처지의 엄마들에게 손을 내미는 책이다.

이 험한 시절을 혼자 견디고 있는 모든 엄마 동지들에게, 오늘 이 책을 소개한다.

본론

1. 책 소개

① 제목: 사춘기 엄마의 오장육부
② 저자: 나민애
③ 출판사: 미상 (알라딘/교보 출간 정보 기준)
④ 출간일: 2026년 4월 20일
⑤ 장르: 에세이 / 자녀교육
⑥ 페이지수: 224쪽



#사춘기엄마의오장육부   #나민애   #사춘기엄마   #육아에세이   #사춘기책추천

2. 줄거리

《사춘기 엄마의 오장육부》는 서울대학교 학부대학에서 글쓰기를 가르치는 나민애 교수가 자신의 사춘기 남매와 겪은 날것의 이야기를 에세이 형식으로 풀어낸 책이다. '서울대 강의 평가 1위 교수', '시인의 딸'로 불리는 저자는, 이 책에서 그 모든 이미지를 내려놓고 그냥 엄마로 등장한다. 아이 방문을 부숴버리고 싶은 마음을 꾸역꾸역 누르며, 매일 천변을 파워 워킹하고, 아파트 구석 나무를 붙잡고 우는 엄마의 이야기다.

책은 3막 구성으로 이루어져 있다. 1막에서는 사춘기의 시작과 그로 인해 뒤흔들리는 일상을 담는다. 어느 날 갑자기 달라진 아이 앞에서 엄마는 당황하고 상처받는다. "가출하라"고 했더니 정말 가출하는 아이, 방문을 꽝 닫고 대화를 거부하는 아이, 시험 후 절망하는 아이 앞에서 엄마도 함께 무너진다. 저자는 이 과정을 솔직하게, 때로는 비속어까지 섞어가며 적나라하게 기록한다. 중요한 것은 저자가 이 감정들을 부끄러운 것으로 숨기지 않는다는 점이다. 오히려 "이게 정상"이라고, "이 감정이 곧 사랑의 다른 얼굴"이라고 말한다.

2막에서는 사춘기를 버티는 엄마만의 생존법이 담긴다. 분노가 끓어오를 때 혼자 나가 걷는 '광기의 파워 워킹', 쇼핑으로 감정을 달래는 극복기, 주식을 사랑하게 된 이야기, 강아지와 고양이를 키우며 위안을 얻는 이야기가 등장한다. 이 에피소드들은 단순히 웃기기 위한 소재가 아니다. 감당할 수 없는 감정 앞에서 어떻게든 살아남으려는 엄마의 분투이며, 독자들은 그 안에서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고 안도한다. 또한 저자는 "사춘기 엄마들의 모임이 필요하다"고 선언하며, 이 시기를 혼자 감당하지 말고 서로 손을 잡으라고 권한다.

3막은 전체 책에서 가장 뜨겁고 아름다운 부분이다. 난리 굿판 같은 하루가 지나고 조용해진 밤, 저자는 아이를 처음 만났던 날을 떠올린다. "너를 만나기 전과 후, 온 세상은" 달라졌다고, "너는 끝내 나의 기쁨이었다"고 쓴다. 아이가 방을 꽝 닫고 들어가도, 그 아이가 지나간 자리에 남겨진 냄새를 줍는 엄마의 마음이 담긴다. 아이에게 문학으로 답을 찾고, 부모님과의 관계를 재정의하며, 사랑하는 법을 배워가는 성숙의 과정이 펼쳐진다.

저자는 책 전체를 통해 일관된 메시지를 전한다. 사춘기는 아이만의 것이 아니다. 부모도 함께 그 시절을 건넌다. 아이에게는 함께 방황할 친구라도 있지만, 사춘기 부모에게는 속이 썩어 문드러져도 하소연할 곳이 없다. 그 외로움에 이 책은 손을 내민다. "우린 잘하고 있다. 이보다 더 잘할 수는 없다." 이 말 한 마디가 이 책의 핵심이자, 수백만 엄마들에게 필요한 말이다.

책의 마지막에는 부록으로 '사춘기 엄마의 분노를 잊게 할 콘텐츠들'이 수록되어 있다. 이 시절을 버티는 데 실제로 도움이 된 문학, 영상, 음악 등을 저자가 직접 큐레이션하여 담았다. 책을 읽은 후 곧바로 활용할 수 있는 실용적인 선물이기도 하다.

3. 장점

솔직함이 무기다.
기존의 육아서는 대부분 "이렇게 하면 된다"는 방법론을 제시한다. 그러나 이 책은 방법을 가르치지 않는다. 대신 "나도 이랬다"고 날것으로 고백한다. 서울대 교수라는 저자가 비속어를 쓰고, 집을 뛰쳐나가고, 나무를 붙잡고 우는 모습은 독자에게 깊은 동질감을 준다.

엄마의 감정을 정상화한다.
이 책 최고의 미덕은 사춘기 부모의 분노, 죄책감, 혼란을 '이상한 것'이 아닌 '사랑에서 비롯된 당연한 감정'으로 다룬다는 점이다. 많이 사랑하기 때문에 더 취약하고, 더 상처받는다고 말한다.

문학적 감수성이 더해진 에세이.
저자가 문학평론가이자 서울대 글쓰기 교수답게, 박완서 등 문학 작품에서 위안을 찾는 장면들이 책 곳곳에 녹아있다. 날것의 감정과 문학적 성찰이 교차하며 읽는 즐거움을 더한다.

3막 구성의 완성도.
혼돈 → 생존 → 사랑의 회복이라는 흐름이 자연스럽고, 마지막 3막에서의 감동이 묵직하게 남는다.

4. 감상평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먼저 드는 감정은 '안도'다. 나만 이렇게 힘든 게 아니구나. 서울대 교수도, 수천 명의 학생을 가르쳐온 전문가도, 자기 아이 앞에서는 속수무책이구나. 그 사실 하나가 기가 막히게 위로가 된다.

특히 인상 깊었던 장면은 아이가 지나간 자리에서 냄새를 줍는 대목이었다. 방문을 꽝 닫고 사라진 아이가 남기고 간 냄새를 "가만히 줍는다"는 표현. 그 짧은 문장 하나에 사춘기 엄마의 짝사랑 같은 마음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독자라면 누구나 그 대목에서 울컥할 것이다.

이 책은 방법을 주지 않는다. 그게 오히려 이 책의 진짜 힘이다. 해결책이 없는 것처럼 보이는 이 시절에, 해결책 대신 동행을 선택한 저자의 글쓰기가 감동적이다. 책을 덮고 나면 아이에게 조금 더 너그러워질 수 있을 것 같고, 무엇보다 나 자신에게 더 너그러워질 수 있을 것 같다.

5. 추천 독자

① 사춘기 자녀를 둔 모든 엄마, 아빠
② 아이와의 관계에서 죄책감과 분노를 반복하며 지쳐가는 부모
③ 육아서는 많이 읽었지만 감정적 위로가 필요한 분
④ 사춘기를 앞두고 미리 마음의 준비를 하고 싶은 부모
⑤ 나민애 교수의 이전 에세이를 좋아했던 독자

6. 작가 정보

나민애는 서울대학교 학부대학에서 글쓰기를 가르치는 교수이자 문학평론가다. 학사부터 박사 과정까지 국어국문학을 전공했으며, 2015년부터 현재까지 동아일보에 주간 시평 '시가 깃든 삶'을 연재하며 '시 큐레이터'로 활동 중이다. 사회에서는 '서울대 강의 평가 1위 교수', '시인의 딸'로 불리지만, 사춘기 남매 앞에서는 스스로를 '그냥 엄마'라고 부른다. 아이의 사춘기라는 알 수 없고 두려운 시절을 함께 건너는 부모들과 만나고 싶어 이 책을 썼다. 저서로는 《단 한 줄만 내 마음에 새긴다고 해도》, 《국어 잘하는 아이가 이깁니다》, 《나민애의 다시 만난 국어》, 《책 읽고 글쓰기》 등이 있다.

7. 목차

들어가며 / 사춘기 엄마 클럽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1막
사춘기는 언제 오는가
부처님도 가장 힘들었던 과업
사춘기 엄마에게는 필요한 것들이 많습니다
데미안적 필터를 씌워 바라보기
방문 포비아가 생겨버렸다 1
방문 포비아가 생겨버렸다 2
엄마는 방학이 무섭다
산후조리원에서 탈출한 날
너는 초대받은 귀한 손님이다
엄마도 무서워서 그랬어
가출하라니까 정말 가출하는 아이
사춘기 아이 덕에 개종한 이야기
엄마 좀 봐줘
엄마도 가출할 수 있다
친정 엄마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
알쏭달쏭한 것이 너의 마음, 나의 마음
니가 어떻게 나한테 이러니
절대로 엄마 탓이 아닙니다
시험을 보고 나서 절망하는 아이에게

2막
이 세상에는 사춘기 엄마도 살고 있다
너무 멀리까지는 가지 말아라, 사랑아
돌 것 같을 땐, 분노의 밤 워킹
가슴이 터질 것 같다면, 광기의 파워 워킹
다들 들어라, 내 자식 밤톨은 왕밤이다
우리 아파트에는 내 눈물을 먹고 자란 나무가 있어
박완서라는 언니를 붙들고 일어서기
좋은 엄마, 나쁜 엄마, 이상한 엄마
선천성 엄마와 후천성 엄마
자식이 아니라 내 건강이 더 문제다
자식 키우기가 어려우면 식물을 키운다
후폭풍이 무서운 사춘기 극복기 - 쇼핑 편
나는 주식을 사랑합니다
강아지는 멍멍, 고양이는 야옹이 아니더라
너를 생각하는 것이 나의 일생이었지
더 사랑하는 사람이 더 취약하다
사춘기 엄마들의 모임은 필요하다
남편은 의외로 도움이 된다
국제학교에 가면 사춘기가 안 오나요

3막
그대는 짝사랑 전문가가 되세요
너를 만나기 전과 후, 온 세상은
아가, 너는 끝내 나의 기쁨이었다
정신적 탯줄이 동한다는 말
울고 기도하고 사랑하라
혐오스러운 나를 안아줄 한 사람
그래, 내가 바보인 거야
너보다 더 예쁜 꽃을 본 일이 없단다
내 부모님의 시계는 빨리 저물어간다
산다는 건 사랑하는 법을 배우는 것
사랑만 해도 혼나지 않는 세상
우리는 태어난 게 행복한 사람이 될까요

부록 / 사춘기 엄마의 분노를 잊게 할 콘텐츠들

결론

《사춘기 엄마의 오장육부》는 방법을 가르치지 않는 육아책이다. 대신 이 책은 함께 울고, 함께 웃고, 함께 버텨내자고 말한다. 서울대 교수도 어쩌지 못하는 것이 내 아이의 사춘기라면, 이것은 내가 무능해서가 아니라 그냥 원래 이렇게 어려운 일이기 때문이다.

아이가 방문을 꽝 닫고 사라진 오늘 밤, 이 책을 펼쳐보자. 나와 똑같이 상처받고, 나와 똑같이 울고, 그러면서도 아이가 좋아하는 반찬을 만드는 엄마의 이야기가 거기 있다. 그 이야기를 읽고 나면 이 험한 시절을 조금은 더 버틸 수 있을 것 같은 힘이 생긴다.

사춘기 아이를 키우는 모든 엄마 동지들에게, 저자의 말을 그대로 전한다.
"우린 잘하고 있다. 이보다 더 잘할 수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