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시는 무엇으로 사는가 — 10주년 기념 전면 개정판
우리가 살아가는 공간을 다시 보게 만드는 책
무엇으로
사는가
도시는 무엇으로 사는가 (10주년 기념판)
저자: 유현준
출판사: 을유문화사
출간일: 2026년 3월 20일
장르: 인문 교양 · 건축
페이지: 412쪽
수상: 교보문고 2026년 5월 이달의 추천도서
서론
매일 아침 지하철역 출구를 나서고, 익숙한 골목을 지나 카페에 앉는다. 너무나 당연한 일상이지만 우리는 그 공간이 왜 그렇게 생겼는지, 왜 어떤 거리는 걷고 싶고 어떤 거리는 걷기 싫은지 한 번도 진지하게 생각해 보지 않는다. 도시는 무엇으로 사는가는 바로 그 질문을 정면으로 던지는 책이다.
2015년 초판 출간 이후 20만 독자의 선택을 받으며 대한민국이 가장 사랑한 도시 인문 교양서로 자리 잡은 이 책이, 10여 년의 변화를 담아 전면 개정판으로 돌아왔다. 건축가 유현준은 서울, 뉴욕, 파리, 로마를 넘나들며 공간이 어떻게 인간의 삶을 형성하고 또 변화시키는지 날카롭고 따뜻한 시선으로 풀어낸다. 이 글에서는 이 책을 깊이 들여다보며 왜 지금 이 시대에 꼭 읽어야 하는 책인지 이야기해 보고자 한다.
본론
1. 책 소개
- ① 제목: 도시는 무엇으로 사는가 (10주년 기념 전면 개정판)
- ② 저자: 유현준
- ③ 출판사: 을유문화사
- ④ 출간일: 2026년 3월 20일
- ⑤ 장르: 국내도서 > 인문 > 인문학일반 > 인문교양
- ⑥페이지수: 412쪽
2. 줄거리
이 책은 하나의 핵심 질문에서 출발한다. "왜 어떤 거리는 걷고 싶고 어떤 거리는 걷기 싫을까?" 강남의 넓은 도로 옆을 걷는 사람은 드문 반면, 명동이나 홍대 앞 골목에는 사람이 끊이지 않는다. 저자 유현준은 이것이 단순한 취향의 문제가 아니라 공간이 가진 구조적 특성, 즉 공간의 속도에서 비롯된다고 분석한다. 차선이 많고 건물이 획일적인 거리는 시각 정보가 빠르게 지나쳐 걷는 행위 자체를 무의미하게 만든다. 반면 카페 앞 테라스, 작은 가게들이 이어진 골목, 낮은 건물들이 만들어 내는 다양한 시각적 리듬은 사람의 발걸음을 자연스럽게 늦추고 머물게 만든다.
두 번째 큰 주제는 공간과 권력의 관계다. 펜트하우스가 비싼 이유, 클럽 입구에 문지기가 있는 이유, 사무실에서 부장님 자리가 특정 위치에 있는 이유 — 이 모든 것이 공간이 권력과 위계를 어떻게 반영하는지 보여 주는 사례다. 높은 곳에서 낮은 곳을 내려다보는 구조는 동서양을 막론하고 권위의 상징이었으며, 현대 도시의 부동산 가격표에도 그 논리는 그대로 살아 있다. 저자는 팬옵티콘의 개념을 빌려, 감시와 피감시의 구조가 얼마나 일상적인 공간 속에 녹아 있는지 설명한다.
세 번째 주제는 도시의 진화와 재생이다. 뉴욕의 소호 지역이 예술가들의 집합소가 된 것도, 성수동이 팝업 스토어의 성지가 된 것도 우연이 아니다. 낡은 공장 지대는 넓은 필지, 격자형 도로, 높은 층고라는 조건을 갖추고 있어 새로운 문화 공간으로 탈바꿈하기에 이상적이다. 뉴욕 하이라인 공원처럼 폐선된 철로가 도심 속 녹지로 재탄생하는 사례, 런던·베를린·베이징의 공장 지대가 문화 허브로 변모하는 과정은 모두 같은 원리를 공유한다. 저자는 성수동 대림창고가 전시 문화 공간으로 변신한 것을 서울의 대표적 사례로 소개하며, 이를 소호와 나란히 놓는다.
공원에 관한 논의도 흥미롭다. 우리는 흔히 공원이 부족하다고 말하지만, 저자는 문제가 단순히 공원의 수가 아니라 접근성과 연속성에 있다고 짚는다. 뉴욕 센트럴 파크는 주거지와 긴 접면을 공유하며 일상적인 활동이 자연스럽게 흘러 들어오지만, 서울의 한강시민공원은 올림픽대로와 아파트 단지로 도시 일상과 단절되어 있다. 공원은 크기가 아니라 얼마나 촘촘하게 도시의 일상과 연결되어 있는가가 핵심이다.
아파트 문화에 대한 비판도 날카롭다. 저자는 아파트가 만들어 낸 단절의 사회를 이야기하며, 카페와 모텔이 유독 많은 한국적 현실이 공적 공간의 부재에서 비롯됐음을 지적한다. 골목과 마당이 사라진 자리에 아파트 복도가 들어섰고, 사람들은 갈 곳을 잃었다. 개정판에서는 2025년 현재의 부동산 문제 — 집값 급등, 상업 시설의 높은 공실률 — 를 정면으로 다루며, 남아도는 상업 공간을 주거로 리모델링하는 일석이조의 해법을 제안한다.
동양과 서양의 공간 철학 차이도 이 책의 주요한 통찰이다. 바둑과 체스, 알파벳과 한자, 한식 밥상과 코스 요리, 테이블과 마루 — 이 대비들은 단순한 문화 비교를 넘어 공간을 인식하는 방식 자체가 얼마나 다른지를 드러낸다. 동양이 관계와 맥락을 중시하는 상대적 공간 개념을 가진 반면, 서양은 좌표와 측정 가능한 절대적 공간 개념을 발전시켰다. 이것이 두 문명의 도시 형태가 근본적으로 다른 이유 중 하나다. 책은 이렇게 건축학, 사회학, 철학, 생태학을 유기적으로 엮으며 도시를 이해하는 것이 결국 인간을 이해하는 것임을 거듭 강조한다.
3. 장점
- ① 학제간 통찰의 깊이: 건축학에서 출발해 사회학, 역사학, 생태학, 심리학을 자유롭게 넘나드는 저자의 사유는 어느 한 분야에 갇히지 않는다. 전문 지식이 없는 독자도 막힘 없이 읽을 수 있도록 쉬운 언어로 풀어낸다.
- ② 서울과 세계 도시의 균형 잡힌 비교: 강남과 강북, 성수동과 홍대, 뉴욕 소호와 파리 골목을 나란히 놓으며 우리 도시의 강점과 약점을 균형 있게 드러낸다. 해외 사례가 단순 비교 대상이 아니라 우리 현실을 비추는 거울로 활용된다.
- ③ 10년 만의 업데이트가 주는 현재성: 경의선 숲길, 성수동 팝업 스토어, 2025년 부동산 문제, 자율주행차와 재건축 이슈까지. 단순한 재출간이 아닌 시대의 변화를 정면으로 담아낸 진화한 책이다.
- ④ 일상에 대한 새로운 시각: 책을 읽고 나면 걷던 거리가 달리 보인다. 아파트 단지의 담장, 카페 앞 테라스, 사무실 자리 배치 — 평범한 공간들이 갑자기 의미를 갖고 말을 걸어온다.
- ⑤ 새로운 도판 80여 개: 시각적 이해를 높이는 도판이 대거 교체·추가되어 글과 이미지가 시너지를 이룬다.
4. 감상평
이 책을 읽는 내내 느낀 감정은 '낯섦'이었다. 20년 넘게 서울에 살면서 한 번도 의심하지 않았던 공간들이 갑자기 낯설어지기 시작했다. 왜 우리 동네 골목은 걷기 좋은데 저쪽 신도시 거리는 황량한 느낌인지, 왜 한강공원은 갔다 오면 항상 뭔가 아쉬운지 — 막연히 느꼈던 불편함에 언어가 생겼다.
특히 "도시에 대한 이해는 궁극적으로 인간에 대한 이해"라는 저자의 말이 오래 남는다. 공간은 그것을 만든 사람의 욕망과 가치관, 시대의 권력관계를 고스란히 담고 있다. 우리가 사는 공간을 들여다보면 우리가 어떤 선택을 해왔는지, 어떤 것을 중요하게 여겼는지가 드러난다. 그리고 그 공간이 다시 다음 세대의 삶을 조형한다.
단순히 지식을 쌓는 독서가 아니라, 삶을 보는 눈이 달라지는 독서였다. 그런 책은 흔하지 않다.
5. 추천 독자
- ① 도시나 건축에 관심은 있지만 전문 서적은 어렵게 느껴지는 인문 교양 입문자
- ② 서울의 공간 변화 — 성수동, 경의선 숲길, 재개발 — 에 관심이 있는 도시 생활자
- ③ 건축, 도시계획, 부동산, 사회학을 공부하거나 종사하는 전공자 및 실무자
- ④ 여행지의 거리와 광장이 왜 그렇게 생겼는지 궁금해하는 여행을 좋아하는 독자
- ⑤ 일상을 다른 눈으로 보고 싶은, 사유하는 삶을 원하는 모든 독자
6. 작가 정보
유현준은 건축으로 세상을 조망하고 사유하는 인문 건축가다. "건축가는 사회의 복잡한 관계를 정리해 주는 사람"이라는 철학 아래, 화목한 건축으로 관계를 개선하고 사회를 바꾸어 나가고 있다. 칼럼 기고, 방송 출연은 물론 유튜브 채널 셜록 현준을 통해 건축과 공간 이야기를 대중에게 쉽게 전달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주요 저서로는 어디서 살 것인가, 공간이 만든 공간, 공간의 미래, 유현준의 인문 건축 기행, 공간 인간 등이 있으며, 어린이를 위한 건축 그림책 시리즈 유현준의 세계 건축 대모험도 집필했다.
7. 목차
이 책의 목차를 그대로 소개한다. 각 장의 제목만 봐도 얼마나 넓은 스펙트럼을 다루는지 알 수 있다.
결론
도시는 무엇으로 사는가는 단순한 건축 교양서가 아니다. 이 책은 우리가 매일 살아가는 공간을 낯설게 바라볼 용기를 준다. 아파트 단지의 높은 담장, 차선이 넘쳐 나는 대로, 텅 빈 광장 — 그냥 지나쳤던 것들이 사실은 우리 사회의 욕망과 선택이 새겨진 기록임을 이 책은 조용히 일러 준다.
10년 만에 돌아온 전면 개정판은 성수동, 경의선 숲길, 팝업 스토어 시대라는 새로운 현실을 품으면서도 초판의 핵심 원리를 그대로 유지한다. 공간과 인간의 상호작용이라는 본질은 10년이 지나도 달라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오히려 가상 공간이 일상이 된 지금, 이 원리는 현실 공간 너머까지 적용된다는 저자의 통찰은 더 날카롭게 빛난다.
도시를 이해한다는 것은 인간을 이해하는 것이고, 우리가 어떤 공간을 만들어 가느냐는 우리가 어떤 사회를 꿈꾸느냐의 문제다. 이 책을 읽고 나면 거리를 걸을 때, 카페에 앉을 때, 광장을 지날 때 — 그 공간이 당신에게 말을 걸어올 것이다. 그 언어를 들을 준비가 되어 있다면, 지금 이 책을 펼쳐 보라.
📖 함께 읽으면 좋은 책: 유현준 어디서 살 것인가 · 유현준 공간이 만든 공간 · 노명우 세상물정의 사회학 · 제인 제이콥스 미국 대도시의 죽음과 삶
▶️ 책소개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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