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사랑한 도시》
완벽 리뷰
역사, 예술, 문화, 미식을 넘나드는 8개 도시 인문 교양 여행
서론
여행은 단순히 낯선 공간을 이동하는 행위가 아니다. 어떤 이에게는 일상을 탈출하는 통로가 되고, 어떤 이에게는 자신을 발견하는 거울이 되며, 또 어떤 이에게는 세계를 이해하는 교실이 되기도 한다. 해외여행이 일상화된 지금, 우리는 더 많은 곳을 방문하지만 역설적으로 그 여행지를 얼마나 깊이 이해하고 돌아오는가에 대해서는 여전히 물음표가 남는다.
2026년 3월, 정치학 박사 김지윤과 경영 전략 전문가 전은환이 함께 펴낸 《우리가 사랑한 도시》는 바로 그 물음에 답하는 책이다. 30년 지기 친구 사이인 두 저자는 유튜브 채널 〈지윤&은환의 롱테이크〉를 통해 이미 수많은 독자·시청자와 지적 교감을 나눠온 인물들이다. 이번 책은 그들이 열 번 이상 직접 발을 디딘 세계 8개 도시—피렌체, 교토, 워싱턴 D.C., 에든버러, 암스테르담, 상하이, 파리, 런던—를 무대로, 역사·예술·문화·미식을 가로지르는 풍성한 인문 기행을 펼쳐 보인다.
이 책은 단순한 여행 가이드북이 아니다. 각 도시에 새겨진 선택과 갈등, 그곳을 살았던 사람들의 삶과 욕망이 어떻게 오늘의 우리 삶과 연결되는지를 명쾌하게 풀어낸 인문 교양서다. 지금 막 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독자에게도, 이미 여러 차례 방문한 'N차' 여행자에게도, 혹은 당장 비행기를 탈 수 없는 독자에게도—이 책은 분명히 새로운 시선을 선물할 것이다.
"여행은 지도 앱의 별점을 확인하며 옮겨 다니는 단순한 이동이 아니다. 미술 작품을 곱씹고, 건축물의 형태에 집중하고, 맛집에서 먹는 음식의 유래를 알게 되는 소중한 경험이 된다."
— 《우리가 사랑한 도시》 중에서
본론
1. 책 소개
이 책의 기본 정보를 먼저 정리해 두자. 구매 혹은 도서관 대출 전 간단히 확인해두면 좋을 핵심 정보다.
| ① 제목 | 우리가 사랑한 도시 — 역사, 예술, 문화, 미식을 넘나드는 인문 기행 |
| ② 저자 | 김지윤, 전은환 |
| ③ 출판사 | 북다 |
| ④ 출간일 | 2026년 03월 12일 |
| ⑤ 장르 | 인문 / 인문교양 / 여행·기행 |
| ⑥ 페이지수 | 256쪽 |
2. 줄거리
《우리가 사랑한 도시》는 두 저자가 각자의 전문성과 30년 우정을 바탕으로 세계 8개 도시를 인문학적 시선으로 탐색한 기록이다. 단순한 여행 에세이를 넘어, 각 도시가 품고 있는 역사적 맥락과 예술적 유산, 그리고 그 안에 살았던 사람들의 욕망과 선택을 섬세하게 풀어낸다.
이탈리아 토스카나의 중심 도시 피렌체는 르네상스의 본고장으로 흔히 알려져 있다. 두오모, 시뇨리아 광장, 우피치 미술관, 미켈란젤로의 다비드상—이 이름들만으로도 충분히 매혹적이다. 그러나 저자들은 익숙한 관광 코스를 넘어 '산 마르코 수도원'으로 독자를 이끈다. 그곳에 걸린 프라 안젤리코의 〈수태고지〉는 단순한 종교화가 아니라, 메디치 가문과 공화정 사이의 긴장 관계, 그리고 르네상스 인문주의가 어떻게 예술을 통해 꽃피웠는지를 압축한 작품이다. 피렌체의 낭만 이면에는 가문 간의 암투와 정치적 격변이 켜켜이 쌓여 있으며, 바로 그 긴장이 '르네상스'라는 위대한 문화 폭발의 원동력이었음을 저자들은 명쾌하게 설명한다.
일본 전통 문화의 집약체라 불리는 교토는 실제로는 복잡한 역사의 산물이다. 저자들은 흔히 알려진 금각사나 아라시야마를 지나쳐, '니조성'에서 메이지 유신의 숨결을 느낀다. 교토의 역사는 헤이안 시대부터 가마쿠라·무로마치 막부, 전국시대와 에도 시대를 거쳐 근현대까지 다섯 층위로 쌓여 있다. 15세기 '오닌의 난'으로 인해 당시까지의 교토 대부분이 불타 없어졌다는 사실—우리가 지금 감탄하는 교토의 모습은 사실 수백 년에 걸쳐 재건된 결과물이라는 것을 저자들은 짚어낸다. 일상과 전통이 공존하는 교토의 고즈넉한 아름다움은 그 비극의 역사를 딛고 피어난 회복의 증거이기도 하다.
미국의 수도 워싱턴 D.C.는 권력이 먼저 설계된 도시다. 링컨 기념관, 워싱턴 기념탑, 스미스소니언 박물관이 즐비한 내셔널 몰을 거닐며 저자들이 멈춰 선 곳은 '한국전쟁 참전용사 기념비'다. 정전 42주년인 1995년 헌정된 이 기념비의 화강암 벽에는 전사한 미군 약 3만 6천 명과 카투사 한국군 약 7천 명의 이름이 새겨져 있다. '잊혀진 전쟁'이라 불렸던 한국전쟁이 어떻게 미국 사회에서 재평가되었는지, 그리고 그 전쟁이 오늘의 한국과 어떤 역사적 연결 고리를 갖는지를 저자들은 담담하면서도 깊이 있게 조명한다. 워싱턴 D.C.는 단지 미국의 수도가 아니라, 한국인에게도 특별한 의미를 지닌 장소임을 이 챕터는 새삼 일깨운다.
스코틀랜드의 수도 에든버러는 왕조의 갈등이 역사가 된 도시다. 휴화산 위에 세워진 에든버러성은 단순한 관광지가 아니라, 스코틀랜드 메리 여왕의 파란만장한 삶과 제임스 6세의 마녀사냥 집착, 그리고 영국 왕실의 복잡한 권력 다툼을 품고 있는 역사의 현장이다. 저자들은 드라마 같은 삶을 산 두 여왕—메리 여왕과 엘리자베스 1세—의 엇갈린 운명을 이 도시를 배경으로 생생하게 복원한다. 한편 암스테르담 챕터에서는 세계 최초의 현대적 증권거래소가 탄생한 이야기를 흥미롭게 풀어낸다. 17세기 네덜란드 동인도 회사(VOC)의 주주들이 긴 항해 기간 동안 급전이 필요해지자 자신의 주식을 팔기 시작했고, 그 비공식 거래가 점점 커져 1611년 공식 증권거래소로 발전했다는 이야기는 오늘날 글로벌 자본주의의 뿌리를 암스테르담에서 발견하게 해준다.
상하이 챕터는 동서양의 욕망이 교차하는 도시의 이중성을 다룬다. 1930년대의 낭만을 간직한 와이탄 거리의 피스 호텔과, 1994년 개발 야욕의 상징으로 세워진 동방명주 TV 타워—두 시대의 상징이 황푸강을 사이에 두고 마주 보는 풍경은 현대 중국의 욕망과 에너지를 압축한다. 파리 챕터에서는 낭만의 도시가 어떻게 예술을 국가 정책으로 삼았는지를 엑스포와 바게트, 크루아상 같은 일상의 문화 코드를 통해 풀어낸다. 바게트의 길고 가느다란 형태가 1920년 프랑스 노동법 개정으로 인해 탄생했다는 사실은 읽는 것만으로도 흥미롭다. 런던 챕터는 그리니치 표준시의 탄생 이야기로 시작한다. 철도의 발달이 '통일된 시간'의 필요성을 만들었고, 그 결과 1840년 그레이트 웨스턴 철도가 그리니치 평균시를 표준시로 채택했으며 빅벤이 런던 시민들에게 시간을 알려주기 시작했다는 이야기는, 제국의 흔적이 어떻게 오늘의 문명 표준 속에 녹아들었는지를 보여준다.
《우리가 사랑한 도시》는 이처럼 8개 도시 각각을 독립된 이야기로, 동시에 하나로 이어진 인류 문명의 흐름으로 읽어낸다. 역사·정치·예술·건축·경제·미식이 유기적으로 엮이며, 독자는 책을 읽는 내내 그 도시의 거리를 함께 걷는 듯한 감각을 경험하게 된다. 256쪽이라는 비교적 가볍지 않은 분량임에도 불구하고, 각 챕터의 흡인력이 강해 쉽게 책장을 덮기 어렵다.
3. 장점
- 전문성과 대중성의 균형 — 정치학 박사와 경영 전략 전문가가 공동 집필한 덕분에, 역사·정치적 맥락과 경제·예술적 관점이 균형 있게 어우러진다.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는 서술이 다양한 독자층을 아우른다.
- 깊이 있는 현장 경험 — 저자들이 각 도시를 열 번 이상 방문한 경험을 바탕으로 쓴 책인 만큼, 단순한 자료 편집이 아닌 생생한 현장감이 담겨 있다. 'N차' 여행자에게도 새로운 시각을 제공한다.
- 일상의 코드를 통한 역사 이해 — 바게트, 위스키, 증권거래소, 표준시 같은 친근한 소재를 역사적 맥락과 연결해 설명함으로써, 딱딱하게 느껴질 수 있는 인문 지식을 흥미롭게 전달한다.
- 한국인 독자에 맞는 시각 — 워싱턴 D.C. 챕터의 한국전쟁 기념비 이야기처럼, 세계 도시의 이야기 속에서 한국의 역사와 현재를 자연스럽게 연결하는 서술이 한국 독자에게 특별한 공감을 준다.
- 유튜브 콘텐츠와의 시너지 — 〈지윤&은환의 롱테이크〉 채널을 통해 이미 두 저자의 대화 방식에 친숙한 독자라면, 책을 읽는 내내 두 사람의 목소리가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입체적인 독서 경험을 할 수 있다.
4. 감상평
이 책을 읽으며 가장 크게 느낀 것은 '여행을 다시 하고 싶다'는 욕구였다. 그것도 그냥 가는 여행이 아니라, 무언가를 알고, 보고, 느끼는 여행. 예전에 피렌체를 갔을 때 우피치 미술관을 스쳐 지나쳤다면, 이 책을 읽고 난 뒤에는 같은 공간이 전혀 다른 의미로 다가올 것이다.
- 지식이 여행을 바꾼다 — "안다는 것"이 경험의 질을 얼마나 높이는지를 이 책은 설득력 있게 보여준다. 단순한 사진 찍기용 여행이 아닌, 도시와 대화하는 여행의 가능성을 열어준다.
- 두 저자의 시너지 — 정치·역사 전공자와 예술·경영 전문가가 한 도시를 함께 바라보는 시선의 교차가 책의 가장 큰 강점이다. 어느 한쪽의 책이었다면 나오지 않았을 관점이 곳곳에서 빛난다.
- 당장 여행 못 가도 충분히 즐겁다 — 256쪽 내내 독자는 실제로 그 도시를 걷는 것 같은 감각을 경험한다. 여행을 갈 수 없는 상황이더라도 충분한 위로와 지적 즐거움을 안겨준다.
5. 추천 독자
- 해외여행을 앞두고 더 깊이 있는 준비를 하고 싶은 독자 — 특히 피렌체, 교토, 파리, 런던 방문 예정자라면 필독서.
- 이미 여러 차례 같은 도시를 방문했지만 매번 비슷한 코스만 돌았다고 느끼는 'N차' 여행자.
- 역사·예술에 관심은 있지만 어렵게 느껴져 입문하지 못했던 독자 — 두 저자의 친근한 문체가 장벽을 낮춰준다.
- 유튜브 〈지윤&은환의 롱테이크〉, 〈김지윤의 지식Play〉 구독자 — 두 저자의 목소리와 시각이 책 속에 그대로 살아 있어 더욱 친밀한 독서 경험을 할 수 있다.
- 당장 여행을 가기 어렵지만 세계의 도시와 문명에 대한 지적 갈증이 있는 독자 — 이 책은 훌륭한 대리 여행이 되어준다.
6. 작가 정보
7. 목차
총 8개 도시 챕터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도시마다 역사·예술·문화·미식을 아우르는 독립된 이야기가 펼쳐진다.
《우리가 사랑한 도시》는 여행서이지만, 동시에 훌륭한 인문 교양서다. 피렌체의 르네상스 이면에 숨은 정치적 긴장, 교토의 아름다움이 비극의 역사 위에 피어난 꽃이라는 사실, 암스테르담에서 탄생한 자본주의의 씨앗, 바게트 한 조각에 담긴 파리 노동법의 역사—이 모든 이야기들이 도시를 단순한 관광지가 아닌 살아 있는 인문학의 현장으로 변모시킨다.
30년 지기인 두 저자가 각자의 전문성으로 도시를 바라보는 시선의 교차가 이 책의 가장 큰 매력이다. 무엇보다, 이 책을 덮고 나면 당장 비행기 티켓을 찾아보고 싶어질 것이다. 그리고 그 여행은 분명, 읽기 전의 여행과는 다른 차원의 경험이 될 것이다.
여행을 앞두고 있다면 반드시, 아직 계획이 없다면 계획을 세우고 싶어지도록—《우리가 사랑한 도시》는 그런 책이다. 지식이 쌓일수록 도시는 더 깊어지고, 여행은 더 풍요로워진다. 그 여행의 동반자로 이 책을 강력히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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