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론: 김대중 ㅣ 김대중 망명일기 ㅣ정치사회 ㅣ한길사 ㅣ250722
2024년 12월 3일, 대한민국은 다시 한번 비상계엄이라는 충격적인 상황을 맞았습니다. 이는 1972년 10월 17일 박정희 정권의 10.17 비상계엄 이후 52년 만의 일이었습니다. 역사는 반복된다고 했지만, 이렇게 극명하게 과거와 현재가 겹쳐지는 순간은 드물 것입니다. 바로 이 시점에서 우리에게 발견된 것이 김대중 전 대통령의 『망명일기』입니다.
김대중 대통령이 생전에 단 한 번도 언급하지 않았던 이 일기는 이희호 여사 서거 후 동교동 자택에서 발견되었습니다. 1972년 8월부터 1973년 5월까지, 독재에 맞서 홀로 투쟁했던 한 정치가의 생생한 기록이 담긴 이 책은 오늘날 우리에게 민주주의의 소중함과 한 개인의 신념이 얼마나 큰 역사적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는지를 보여줍니다.

본론
1. 책 소개
① 제목: 김대중 망명일기
② 저자: 김대중 / 연세대학교 김대중도서관 기획
③ 출판사: 한길사
④ 출간일: 2025년 7월 22일
⑤ 장르: 정치/사회, 자전적 에세이
⑥ 페이지수: 444 쪽
2. 줄거리
『김대중 망명일기』는 1972년 8월 3일부터 1973년 5월 11일까지 김대중이 직접 쓴 223편의 일기를 담고 있습니다. 이 일기는 한국 현대 정치사의 가장 어두운 시기 중 하나인 10월 유신 시대를 관통하는 귀중한 역사적 기록입니다.
일기의 시작은 1972년 8월 도쿄에서부터입니다. 1971년 제7대 대선에서 박정희에게 아깝게 패한 김대중은 의문의 교통사고를 당한 후 일본으로 건너가 치료를 받고 있었습니다. 이때 그는 이미 박정희 정권의 장기집권 야욕을 예견하고 있었습니다. 8월 26일 일기에는 "1975년에는 선거가 없을 것"이라고 적어놓았는데, 이는 두 달 뒤 일어날 10월 유신을 정확히 예측한 것이었습니다.
운명의 1972년 10월 17일이 되었습니다. 박정희 정권은 전국에 비상계엄을 선포하고 국회를 해산했으며, 헌법 기능을 정지시켰습니다. 김대중은 이날 일기를 "나는 이 일기를 단장의 심정으로 쓴다. 그것은 오늘로 우리 조국의 민주주의가 형해마저 사라져버렸기 때문이다"라는 절망적인 문장으로 시작합니다. 그는 이를 "청천벽력의 폭거요, 용서할 수 없는 반민주적 처사"라고 규탄했습니다.
비상계엄 선포 직후, 김대중은 망명 투쟁을 결심합니다. 돈도 조직도 없는 상황에서 오직 '전 대선 후보'라는 타이틀 하나만 가지고 시작한 외로운 싸움이었습니다. 그는 "내 주변 사람들은 나의 신변안전에 대해서 걱정하고 있으나 무슨 도리가 있겠는가. 죽고 사는 것을 천주님께 맡기고 나의 신념대로 나갈 뿐이다"라며 죽음을 각오한 투쟁 의지를 다집니다.
일본에서의 망명 생활은 고단했습니다. 1972년 11월 23일 추수감사절, 미국 사람들이 가족과 함께 칠면조를 먹으며 즐기는 날에 김대중은 "점심을 성호 군과 하고는 온종일 호텔에서 잤다. 어쩐지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다"고 적었습니다. 가족을 고국에 남겨둔 채 홀로 타국에서 보내는 명절의 쓸쓸함이 그대로 드러나는 대목입니다.
하지만 김대중은 좌절하지 않았습니다. 일본 정계와 언론계의 도움으로 정치적 거점을 마련하고, 미국으로 활동 무대를 확장했습니다. 워싱턴포스트, 뉴욕타임스 등 주요 언론에 한국 상황을 알렸고, 에드윈 라이샤워 하버드대 교수 등 지식인들과 접촉했습니다. 특히 에드워드 케네디 상원의원과의 만남은 인상적입니다. 케네디는 "한국보다 당신 개인에게 더욱 관심이 크다"며 극진한 호의를 보여주었습니다.
김대중의 망명 투쟁이 성과를 거두자 박정희 정권은 긴장했습니다. 중앙정보부는 노골적인 방해공작을 펼쳤고, 김대중을 만난 사람들을 국내에서 조사했습니다. 1973년 1월 27일 일기에는 "윤재수 씨가 한국에서 왔다. 그는 한국에서 내 아내를 만났다는 이유로 중앙정보부에 끌려가서 나와 아내 사이에 무슨 연락을 취했는지 추궁을 받았다"는 기록이 나옵니다.
김대중은 망명 기간 동안 단순한 저항에 그치지 않고 미래를 준비했습니다. 그는 이상적인 지도자의 기준을 "1) 신념에 차고 2) 관대하고 3) 멋이 있게"라고 정리했고, "정권을 잡을 때까지는 이데올로기 또는 대의명분을 높이 걸고 이를 대중적으로 설득하고 선동하기 위한 웅변이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일단 집권하면 이러한 대의명분과 더불어 구체적으로 대중의 생활을 향상시키고 국가의 발전을 성취할 수 있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통치철학을 정리했습니다.
결국 김대중의 성공적인 망명 투쟁은 박정희 정권을 자극했고, 1973년 8월 8일 도쿄 그랜드팰리스호텔에서 김대중 납치사건이 발생합니다. 다행히 미국의 개입으로 김대중은 죽음의 문턱에서 살아 돌아와 8월 13일 동교동 자택 앞에 던져졌습니다. 이 사건은 박정희 유신 정권의 반민주성과 폭력성을 국내외에 극명하게 보여주었고, 한국 민주화를 위한 국제연대를 본격화시키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3. 장점
① 생생한 역사적 증언: 10월 유신이라는 한국 현대사의 중요한 전환점을 당사자의 시각에서 직접 기록한 1차 사료로서의 가치가 매우 높습니다.
② 인간적 진솔함: 정치가이기 이전에 한 인간으로서의 고뇌, 외로움, 절망, 희망이 가감 없이 드러나 있어 독자들에게 깊은 감동을 줍니다.
③ 미래 지향적 사고: 단순한 저항을 넘어서 민주화 이후의 국가 운영과 리더십에 대한 구체적인 구상을 보여줍니다.
④ 국제적 시각: 일본과 미국을 오가며 한국 문제를 국제적 관점에서 바라본 통찰이 담겨 있습니다.
⑤ 현재적 의미: 2024년 12월 비상계엄 사태와 겹쳐지며 민주주의의 소중함을 재인식하게 합니다.
4. 감상평
① 역사의 산 증인: 교과서에서만 보던 10월 유신이 한 개인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생생하게 느낄 수 있었습니다.
② 신념의 힘: "인생의 가치는 얼마만큼 높은 자리에 있었느냐에 있는 것이 아니라 얼마만큼 바르게 최선을 다해서 살았느냐에 있는 것이다"라는 김대중의 철학이 깊은 울림을 줍니다.
③ 고독한 투쟁의 무게: 홀로 독재에 맞선 한 정치가의 외로움과 그 무게감이 마음 깊이 와닿았습니다.
④ 희망의 메시지: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미래를 준비하는 모습에서 진정한 리더십을 배울 수 있습니다.
5. 추천독자
① 한국 현대사에 관심이 있는 독자: 10월 유신 시대를 깊이 있게 이해하고 싶은 분들에게 필독서입니다.
② 정치학도 및 정치인: 정치가의 신념과 철학, 그리고 위기 상황에서의 리더십을 배우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③ 민주주의에 관심이 있는 시민: 민주주의의 소중함과 그것을 지키기 위한 노력의 중요성을 깨닫고 싶은 분들께 권합니다.
④ 자전적 에세이를 좋아하는 독자: 한 인간의 진솔한 내면과 삶의 궤적을 따라가고 싶은 분들에게 감동을 줄 것입니다.
6. 작가정보
김대중(1924-2009)

1924년 1월 6일 전라남도의 섬 하의도에서 태어나 목포공립상업학교를 졸업했다. 1961년 5월 인제 보궐선거에서 국회의원에 처음 당선되었으나 5·16 쿠데타로 인해 의원 선서조차 하지 못했다. 1963년 목포에서 제6대 국회의원으로 당선되었다. 이후 7·8·13·14대 국회의원으로 활발한 의정활동을 펼쳤다. 1971년 4월 제7대 대통령 선거에 신민당 후보로 출마하여, 3단계 통일론과 4대국(미·일·중·소) 안전보장론, 대중경제론, 사회적 약자를 위한 각종 사회정책 등 획기적인 공약을 제시하여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박정희 정권의 관권 부정선거로 패배했다. 1972년 10월유신 선포 이후 해외에 망명하여 일본과 미국에서 반유신 민주화 투쟁을 전개했다. 1973년 8월 일본에서 중앙정보부 요원에게 납치당해 구사일생으로 생환했다.
1976년 3·1 민주구국선언사건으로 1978년까지 투옥되었다. 1980년 내란음모 조작사건으로 사형선고를 받고 국제적인 구명운동으로 감형되어 수감생활을 하다 1982년 12월 미국으로 망명길을 떠났다. 1985년 2월 목숨을 건 귀국을 단행하여 2·12 총선에서 민주세력이 승리하는 데에 큰 역할을 했다. 1987년 민주화 이전까지 김대중은 5번의 죽을 고비, 6년여의 감옥생활, 3년여의 망명생활, 지속적인 감시 및 연금 등의 고난을 겪었다. 1987년과 1992년 대통령 선거에 연이어 출마했지만 모두 낙선했다. 정계 은퇴를 선언한 이후 1993년 영국 유학을 다녀왔다. 이후 ‘아태평화재단’을 설립했고 1994년 1차 북핵위기 때 전쟁위기 해소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1995년에 정계 복귀를 선언했고 1997년 12월 제15대 대통령 선거에서 당선되었다. 헌정사상 최초로 선거에 의한 여야 정권교체였다.
대통령 김대중은 IMF 경제위기를 조기에 극복하고, 2000년 6월에는 분단 이후 최초로 남북 정상회담을 개최하여 ‘6·15 공동선언’을 이끌어냈다. 제주 4·3특별법 제정 등 각종 개혁조치로 민주인권 신장에 큰 역할을 했다. 지식정보화 및 문화 강국이 되도록 했으며 생산적 복지정책으로 한국이 복지국가의 반열에 오를 수 있도록 했다. 그리고 한국 외교의 전성기를 이뤄냈다. 김대중은 한국과 아시아를 대표하는 민주인권 지도자로서 국제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았으며 2000년 한국인 최초로 노벨평화상을 수상했다. 2003년 2월 대통령 임기를 마쳤고, 2009년 8월 18일 향년 85세로 서거했다.
기획 연세대학교 김대중도서관
김대중 대통령이 2003년 11월 연세대학교에 기증하여 설립된 아시아 최초의 대통령도서관이다. 김대중도서관은 김 대통령 개인에 대한 자료와 그와 관련한 민주화운동, 정당사, 재임기 활동 자료를 소장하고 있는 전문적인 사료연구 기관으로, 한국의 대통령기념사업 및 대통령학 발전을 선도하고 있다.
7. 목차
- 고난에서 영광으로, 한국에서 세계로 | 박명림
1972년 08월
1972년 09월
1972년 10월
1972년 11월
1972년 12월
1973년 1월
1973년 2월
1973년 3월
1973년 4월
1973년 5월
『김대중 망명일기』의 역사적 가치와 그 의미 | 장신기
결론
『김대중 망명일기』는 단순한 정치가의 회고록을 넘어서 한국 민주주의 발전사의 중요한 이정표입니다. 1972년 10월 17일부터 시작된 10월 유신이라는 암흑기에 홀로 독재에 맞선 김대중의 9개월간의 기록은 오늘날 우리에게 여전히 유효한 교훈을 전해줍니다.
특히 2024년 12월 3일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와 겹쳐지면서, 이 일기는 더욱 현실적인 의미를 갖게 되었습니다. 52년의 시간차에도 불구하고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상황이 반복되는 현실 속에서, 김대중의 신념과 투쟁 정신은 우리에게 민주주의를 지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하고 어려운 일인지를 깨닫게 합니다.
"인생의 가치는 얼마만큼 높은 자리에 있었느냐에 있는 것이 아니라 얼마만큼 바르게 최선을 다해서 살았느냐에 있는 것이다"라는 김대중의 철학은 오늘날 우리 모두가 새겨들어야 할 소중한 가르침입니다. 이 일기는 한 개인의 신념이 어떻게 역사를 바꿀 수 있는지, 그리고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서는 얼마나 큰 희생과 헌신이 필요한지를 보여주는 귀중한 기록입니다.
앞으로도 우리는 이 일기를 통해 민주주의의 소중함을 기억하고, 어떤 어려움이 닥쳐도 굴복하지 않는 의지를 배워야 할 것입니다. 『김대중 망명일기』는 과거의 기록이지만 미래를 향한 희망의 메시지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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