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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소설

리치먼드힐의 이층 버스 ㅣ 이경진 ㅣ 북플레저 ㅣ 260610 ㅣ 한국소설

by 경제 도아 2026. 6.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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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론

우리의 삶은 매 순간 선택의 연속으로 이루어집니다. "만약 그때 다른 길을 선택했더라면 지금 내 삶은 어떻게 바뀌었을까?"라는 질문은 누구나 살면서 한 번쯤 품어보았을 법한 가장 보편적이면서도 아련한 미련일 것입니다. 특히 감당하기 힘든 거대한 불행이나 절망이 눈앞을 가로막을 때, 우리는 더욱더 격렬하게 과거의 어느 시점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간절한 소망을 품게 됩니다. 여기, 캐나다의 한 낯선 도시에서 가장 소중한 존재를 잃을 위기에 처한 채, 기적처럼 과거로 향하는 버스에 올라탄 한 여성의 이야기가 있습니다.

 

2026년 6월, 출판사 북플레저를 통해 세상에 첫선을 보인 이경진 작가의 장편소설 《리치먼드힐의 이층 버스》는 바로 그러한 인간의 보편적인 후회와 상처, 그리고 치유의 과정을 섬세하고 담담한 필치로 그려낸 작품입니다. 이 소설은 낯선 이국땅에서 이민자로서 살아가는 이들의 쓸쓸한 삶의 궤적을 쫓는 동시에, 갑작스러운 사고로 혼수상태에 빠진 아들을 구하려는 어머니의 눈물겨운 여정을 판타지적 설정인 '과거로 가는 버스'를 통해 흡인력 있게 풀어냅니다. 신인 작가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깊이 있는 시선과 억지 눈물을 강요하지 않는 담백한 문체는, 바쁘고 지친 현대인들의 무뎌진 감정을 조용히 깨우며 깊은 울림을 선사합니다. 본 글에서는 이 눈부신 데뷔작이 가진 매력과 줄거리, 그리고 우리에게 던지는 따뜻한 메시지를 상세히 살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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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론

1. 책 소개

① 제목: 리치먼드힐의 이층 버스
② 저자: 이경진
③ 출판사: 북플레저
④ 출간일: 2026년 06월 10일
⑤ 장르: 국내도서 > 소설 > 한국소설 > 한국소설일반
⑥ 페이지수: 292쪽

 

2. 줄거리

소설의 무대는 캐나다의 작고 조용한 마을 리치먼드힐입니다. 이곳에는 한국을 떠나 낯선 이국땅에 정착한 한국인 부부 민정철수, 그리고 이들의 세상 전부이자 사랑스러운 아들 타미가 살고 있습니다. 언어와 문화가 낯선 척박한 환경 속에서도 서로를 의지하며 소박한 행복을 일구어 가던 이들 가족에게, 어느 여름날 잔인한 비극이 찾아옵니다. 세차게 비가 쏟아지던 날, 예상치 못한 끔찍한 사고로 인해 아들 타미가 심각한 부상을 입고 웨스턴 병원의 소아중환자실에서 혼수상태에 빠지게 된 것입니다. 차가운 형광등 아래, 수많은 의료 장비와 초록빛 선을 그리는 모니터에 의존해 숨을 쉬고 있는 작은 타미의 모습을 보며 민정의 마음은 걷잡을 수 없이 무너져 내립니다. 아기를 처음 낳고 '엄마라는 새로운 계절'을 맞이했던 순간의 경이로움은 온데간데없고, 가늠할 수 없는 거대한 고통과 절망만이 민정을 집어삼킵니다.

 

매일같이 넋이 나간 채 병원을 오가며 슬픔에 잠겨 있던 민정 앞에, 어느 날 세찬 바람과 함께 기묘한 풍경이 펼쳐집니다. 가을을 겨울로 내몰던 거친 바람이 붉은 단풍잎들을 몰고 왔고, 그 단풍잎들에 온통 뒤덮인 채 낯선 이층 버스 한 대가 민정의 앞에 멈춰선 것입니다. 리치먼드힐에 오랫동안 거주했던 민정조차 단 한 번도 본 적 없는 기이한 형태의 버스였습니다. 민정은 홀린 듯 버스에 올라타 운전기사에게 웨스턴 병원에 가느냐고 묻지만, 기사는 도리어 "어디로 가고 싶습니까?"라는 수수께끼 같은 질문을 던집니다. 당황한 민정이 재차 병원을 외치고 버스에서 내린 순간, 그녀는 믿을 수 없는 기적과 마주하게 됩니다. 눈앞에 펼쳐진 풍경은 병원이 아닌 과거의 어느 날이었고, 민정 자신 또한 남편 철수를 처음 만나 설레던 20살의 젊은 모습으로 돌아가 있었던 것입니다.

 

젊은 시절로 돌아간 민정은 철수와 함께 풋풋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며 잠시 현실의 고통을 잊어버립니다. 그러나 따뜻한 꿈 같은 시간이 지나고 다시 정신을 차렸을 때, 그녀는 어김없이 차가운 타미의 병원 앞에 서 있는 자신을 발견합니다. 이것이 단순한 환각이나 꿈이 아님을 깨달은 민정은, 이후에도 계속해서 리치먼드힐에 나타나는 이층 버스에 몸을 싣습니다. 버스는 민정을 그녀의 인생 속 결정적인 순간들로 데려다줍니다. 때로는 남편과 가장 행복했던 시절로, 때로는 아버지를 피해 동네를 서글프게 서성거려야 했던 어두운 어린 시절로, 또 어떤 날에는 어머니와 함께 외할아버지의 시골집을 방문했던 아련한 기억 속으로 향합니다. 민정은 이 신비로운 여정을 통해 자신이 과거에 묻어두었던 깊은 상처들과 외면하고 싶었던 기억들을 정면으로 마주하게 됩니다.

 

과거의 행복했던 순간을 재회하는 기쁨도 잠시, 민정은 점차 깨닫게 됩니다. 자신이 살아온 모든 삶의 궤적, 즉 기쁘고 따스했던 순간뿐만 아니라 지독하게 아프고 후회스러웠던 상처 가득한 순간들까지도 하나하나 모여 결국 지금의 자신을 만들어왔다는 엄연한 진실을 말입니다. 소설은 죽음과 삶의 경계, 그리고 인간의 선택에 대해 깊이 있는 성찰을 이어갑니다. 삶은 지독하게 불공평할지라도 죽음만큼은 누구에게나 평등하게 찾아온다는 엄혹한 법칙 속에서, 민정은 혼수상태에 빠진 아들 타미의 운명과 자신의 삶을 통째로 바꿀 수도 있는 결정적인 선택의 순간에 놓이게 됩니다. 과연 민정은 이층 버스를 타고 어디로 향하게 될지, 그리고 그 선택을 통해 자신과 아들의 삶을 구원해낼 수 있을지, 소설은 예측을 뒤엎는 전개와 섬세한 묘사를 통해 독자들을 숨 막히는 감동의 여정으로 이끕니다.

3. 장점

섬세하고 담담한 필체가 주는 깊은 울림:
작가는 억지로 눈물을 짜내거나 감정을 과장하여 강요하지 않습니다. 슬픔과 절망의 순간을 오히려 담담하고 차분하게 쌓아 올려 독자의 마음 가장 깊은 곳을 조용히 건드리는 강력한 힘을 지니고 있습니다.
이민자의 삶에 대한 디테일한 묘사:
실제 캐나다 토론토에 거주 중인 작가의 생생한 경험이 녹아 있어, 낯선 나라와 낯선 언어 속에서 살아가는 이민자들의 외로움과 애환이 리치먼드힐이라는 공간적 배경과 어우러져 매우 사실적이고 입체적으로 다가옵니다.
보편적인 공감대를 자극하는 서사:
부모와 자식 간의 사랑, 누구나 한 번쯤 꿈꿔보는 '과거로의 시간 여행'이라는 소재를 결합하여, 누군가의 부모이거나 혹은 누군가의 자식일 수밖에 없는 모든 독자에게 강력한 정서적 공감대를 형성합니다.

4. 감상평

《리치먼드힐의 이층 버스》는 타임슬립이라는 환상적인 소재를 차용하고 있지만, 그 어떤 리얼리즘 소설보다 날카롭고 따스하게 현실의 인간을 위로합니다. 소아중환자실의 차가운 형광등 빛과 리치먼드힐의 바람에 흩날리는 붉은 단풍잎의 시각적 대비는 주인공 민정이 느끼는 절망과 희망의 경계를 극명하게 보여줍니다. 특히 과거로 돌아가 행복한 순간뿐만 아니라 가장 마주하기 싫었던 상처의 순간까지도 다시 마주하며 "그 시간들이 모여 지금의 나를 만들었다"고 인정하는 대목에서는 가슴이 먹먹해지는 감동을 받았습니다. 인생의 무게에 짓눌려 마음이 무뎌진 현대인들에게 이 책은 "그동안 참 잘 버텨왔다"고 조용히 등을 쓸어내려 주는 듯한 진정한 치유의 시간을 선물해 줍니다.

5. 추천독자

① 지나온 과거의 선택에 대해 깊은 후회와 미련을 두고 계신 분
② 갑작스러운 불행이나 인생의 무게 때문에 마음이 지치고 무뎌지신 분
③ 자식을 키우며 '엄마라는 새로운 계절'을 지나고 있는 모든 부모님들
④ 자극적인 이야기보다 따뜻하고 잔잔한 감동과 위로를 주는 소설을 찾으시는 분

6. 작가정보

저자 이경진은 현대문학가이자 소설가입니다. 현재 캐나다 토론토에서 두 아이의 엄마로 일상을 꾸려가는 동시에 승무원으로 치열하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유튜브 채널에서는 ‘콜미진’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며 이민자로서 느끼는 일상과 독특한 시선들을 꾸준히 기록해 왔습니다. 학창 시절 단순히 책을 읽는 것이 너무 좋아서 문예창작과에 진학했고, 그때부터 마음속에 막연하게 작가의 꿈을 품기 시작했습니다. 스물셋이라는 젊은 나이에 캐나다라는 낯선 나라에 첫발을 내디뎠고, 타국 생활을 하며 말과 글로는 다 담아내지 못할 수많은 이야기와 감정들이 마음속에 켜켜이 쌓여갔습니다. 그 시간들을 언젠가는 꼭 아름다운 글로 남기고 싶다는 오랜 염원을 담아, 20년이 넘는 기다림 끝에 마침내 첫 장편소설인 《리치먼드힐의 이층 버스》를 완성하며 눈부신 데뷔를 알렸습니다.

7. 목차

1. 낯선 이민자들
2. 매그놀리아 하우스
3. 타미의 계절
4. 웨스턴 병원
5. 단풍잎 그리고 이층 버스
6. 외할아버지의 시골집
7. 프레드 잡화점
8. 어거스트의 지하실
9. 다시 리치먼드힐

🔎 출처 교보문고

 

리치먼드힐의 이층 버스 | 이경진 - 교보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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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

이경진 작가의 데뷔작 《리치먼드힐의 이층 버스》는 절망의 끝자락에서 마주한 기적을 통해, 역설적으로 우리가 살아내는 평범하고 고단한 하루하루가 얼마나 소중한 가치를 지니고 있는지를 일깨워주는 작품입니다. 과거를 바꾼다고 해서 삶의 모든 불행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며, 도리어 우리가 겪어낸 아픔과 슬픔의 시간조차도 현재의 나를 지탱하는 소중한 퍼즐 조각임을 소설은 민정의 여정을 통해 담담하게 증명해 보입니다.

만약 지금 인생의 거센 바람 앞에 서서 어디로 가야 할지 방향을 잃어버렸거나, 가슴 속에 응어리진 후회 때문에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면 이 책을 펼쳐보시기를 권합니다. 단풍잎을 가득 싣고 찾아오는 리치먼드힐의 이층 버스는, 책을 덮는 순간 독자 여러분의 마음속에도 멈춰 서서 따스한 온기와 함께 위로의 메시지를 건넬 것입니다. "어떤 시간을 살아왔든, 그 시간들이 모여 지금의 당신을 만들었습니다. 참 잘 버텨왔습니다."라는 그 묵직한 한마디가 오래도록 귓가에 맴도는 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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