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괜찮은 하루 - 권순표의 일상 에세이 리뷰
서론: 오늘은 괜찮은 하루 ㅣ 권순표 ㅣ 메디치미디어 ㅣ 260128 ㅣ 한국에세이
바쁘게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오늘 하루'는 어떤 의미일까요? 우리는 종종 내일을 위해 오늘을 희생하고, 더 나은 미래를 위해 현재를 견뎌내곤 합니다. 하지만 MBC 라디오 청취율 1위 프로그램 〈뉴스하이킥〉의 진행자 권순표는 이 책을 통해 조용히 말합니다. "오늘은 그래도 괜찮은 하루"라고요.
《오늘은 괜찮은 하루》는 세상을 향해 끊임없이 질문을 던져온 기자가 처음으로 자기 자신을 돌아보며 쓴 에세이입니다. 30년 가까이 기자로 살아오며 사회의 부조리를 파헤치고, 시대의 흐름을 짚어왔던 그가 이번에는 카메라를 내려놓고 한 사람의 생활인으로서의 삶을 이야기합니다. 명상과 걷기, 책 읽기와 여행 속에서 발견한 '지향하되 집착하지 않는 삶'의 태도는 혼란스러운 일상 속에서 중심을 잡아주는 나침반이 됩니다.
이 책은 거창한 깨달음이나 성공의 비법을 전하지 않습니다. 대신 평범한 하루를 살아내는 법,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고 스스로에게 허락하는 마음, 그리고 삶의 중심을 지키며 나아가는 방법을 담담하게 들려줍니다. 숨 가쁘게 달려온 당신에게, 이 책은 잠시 멈춰 서서 오늘을 돌아볼 수 있는 여유를 선물할 것입니다.

본론
1. 책 소개
① 제목: 오늘은 괜찮은 하루 - 길을 찾는 사람의 일상과 시선
② 저자: 권순표 (기자/PD)
③ 출판사: 메디치미디어
④ 출간일: 2026년 01월 28일
⑤ 장르: 에세이 (한국에세이, 자전적에세이)
⑥ 페이지수: 204쪽
2. 줄거리
권순표는 스스로를 '길치'라고 고백하며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길을 외우지 못하는 그는 지름길을 찾기보다 방향을 정하고 뚜벅뚜벅 걷는 삶의 방식을 택했습니다. 이 책은 그런 그의 지향과 여정에서의 중얼거림을 담은 에세이입니다.
1부 '비움과 배움'에서는 권순표가 명상, 검도, 책 읽기를 통해 배운 삶의 태도를 이야기합니다. 그는 선승의 문답 중 '백척간두 진일보(百尺竿頭 進一步)'라는 말을 특히 좋아합니다. 백 자나 되는 장대 끝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간다는 이 말이 그에게는 진리를 향한 간절함보다 담대함과 무심함으로 다가왔기 때문입니다. 그는 삶에 대해 "농담 90%에 진지함 10%, 어묵 국물에 간장 한 스푼" 정도의 비율이 적당하다고 말하며, 폼 잡는 사람들에 대한 존경이 별로 없다고 솔직하게 털어놓습니다.
그에게 책 읽기는 최고의 놀이입니다. 정신노동 중 가장 강도가 높은 것은 글을 쓸 때지만, 책을 읽을 때는 저자에 대한 맹목적 수동성을 가지고 일단 내용을 흡입하는 단계가 가장 유희에 가깝다고 합니다. 그래서 피곤할 때는 분석이나 비판 없이 그저 읽기만 할 때도 많습니다. 운동과 책 읽기가 그에게는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느긋하게 할 수 있는 가치 있는 놀이이자, 가장 행복한 순간입니다.
파리 특파원 시절의 에피소드도 흥미롭습니다. 이사한 지 이틀째 되던 날, 집으로 들어가려다 비밀번호가 기억나지 않아 같은 건물 주민을 따라 들어갔습니다. 그런데 2층에서 열쇠를 돌려도 문이 열리지 않았고, 의심의 눈초리를 받다가 알고 보니 옆 쌍둥이 건물을 착각한 것이었습니다. 이런 실수들이 그를 겸손하게 만들었고,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는 삶의 태도를 갖게 했습니다.
2부 '일상과 여행'에서는 그의 하루 루틴과 우연이 길이 된 순간들을 이야기합니다. 그에게 완벽한 하루란 새벽 명상과 검도로 시작해, 〈뉴스 앞차기〉로 텐션을 끌어올리고, 8시 본방송을 마친 뒤 첫 끼를 먹는 것입니다. 하루 한 끼, 방송을 끝낸 뒤 먹는 식사는 상상만 해도 맛있습니다. 메뉴가 중요한 게 아니라 고된 정신노동을 마치고 누리는 그 순간의 설렘이 중요합니다.
MBC 입사 과정도 우연의 연속이었습니다. 회사에서 비싼 돈을 들여 보낸 외부 교육을 견디지 못하고 지하철에서 내린 그는, 무작정 길게 늘어선 줄에 섰습니다. 아무 생각 없이 시간을 보내려 했던 것이 토익 시험 접수 줄이었고, 그해 MBC가 갑자기 토익 성적표를 요구하면서 그는 기자의 길로 들어서게 됩니다. 회사라는 창문으로 빨려 들어왔던 그가, 그 창문으로 탈출하는 순간이었습니다.
크림반도 취재 에피소드는 '발의 예측'과 '머리의 예측'의 차이를 보여줍니다. 국제정치의 논리로는 러시아의 크림반도 병합이 어렵다고 판단했지만, 현지 택시 기사 아저씨는 단 한 순간도 망설이지 않고 "푸틴이 알아서 해줄 거예요"라고 말했습니다. 결과는 택시 기사의 승리. 권순표는 1달러 내기에서 졌지만, 부끄러워서 송금조차 하지 못했습니다. 이 경험은 그에게 현장의 감각과 이론의 한계를 동시에 깨닫게 했습니다.
프랑스에서의 생활은 그에게 표현의 자유와 대화의 즐거움을 알려주었습니다. 프랑스 부부들은 예의를 갖춰야 하는 자리에서도 서로에 대한 유쾌한 반박과 조크가 없으면 재미없는 대화라고 생각합니다. 심지어 지하철의 거지도 서론·본론·결론을 조리 있게 완성하여 일장 연설을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표현의 자유와 재미는 그들 삶의 일부분이었습니다.
3부 '중심과 시선'에서는 기자로 살아온 30년의 무게가 담겨 있습니다. '카메라 출동' 시절, 젊은 혈기에 카메라와 팬의 권력이 곧 자신의 권력이라는 환상에 빠질 뻔했던 그는, 정의감 있는 선배 덕분에 균형을 잡을 수 있었습니다. 자신이 절대적으로 정의롭다는 착각이 체화되면 자칫 괴물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일찍 깨달은 것입니다.
인터뷰어로서 그가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경청'입니다. 다음 질문을 생각할 것이 아니라 인터뷰이의 말에 고도로 몰입해야 합니다. 그는 가끔 전쟁터 병사들이 경험하는 극도의 몰입 상태와 비슷한 경험을 합니다. 무엇을 물으려고 노력하지 않았는데 대화를 하고 있고, 어느새 시간은 훌쩍 지나가는 순간. 인터뷰이가 벌써 시간이 다 됐냐고 진심으로 놀랄 때가 가장 좋은 인터뷰입니다.
젊은 친구들과의 대화에서 그는 '가르치려 하지 말라'는 원칙을 지킵니다. 20대 때 품었던 삶의 근원적 의문에 대해, 지금의 자신이 몇 발자국이나 더 다가갔는지 자신이 없기 때문입니다. 나이와 지위가 쌓여 높은 위치에 앉아 많이 보이는 것과, 자아의 성장은 별개입니다. 성찰이 없으면 자아의 성장도 없습니다. 성인이 된 뒤 1년에 1mm만 성장해도 엄청난 성찰의 방증이라고 그는 말합니다.
언론 환경의 변화도 목격했습니다. 인터넷이 보편화되면서 정보 유통은 더 이상 언론사의 배타적 기능이 아니게 되었고, 언론의 독점적 권력도 약화되었습니다. "언론사가 써야지 무엇인가 존재하는 시대"는 막을 내렸습니다. 영원한 독점은 없다는 것을 그는 체감했습니다.
에필로그에서 그는 책을 쓰는 과정의 괴로움과 즐거움을 동시에 고백합니다. 젊은 기자 시절 가장 고통스러웠던 중계차 경험이 이제는 근사한 추억으로 기억되듯, 인생은 언제나 양가적입니다. 쓴다는 것의 괴로움을 절실히 느꼈지만, 동시에 자신이 무엇인가를 쓴다는 것을 즐기고 있다는 것도 깨달았습니다.
3. 장점
① 진정성 있는 자기 고백: 권순표는 자신의 실수와 약점을 솔직하게 드러냅니다. 길치라는 고백부터 MBC 입사 과정의 우연, 크림반도 예측 실패, 파리에서의 헤프닝까지, 완벽하지 않은 자신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보여줍니다. 이런 진정성이 독자에게 위로와 공감을 줍니다.
② 균형 잡힌 시선: 30년 기자 생활에서 배운 균형 감각이 책 전체에 녹아 있습니다. 정의와 편견, 확신과 겸손, 진지함과 농담 사이의 균형을 유지하는 그의 태도는 극단으로 치닫기 쉬운 현대 사회에 필요한 지혜입니다.
③ 일상의 철학: 거창한 이론이 아니라 명상, 걷기, 책 읽기, 하루 한 끼 식사 같은 일상의 소소한 경험에서 삶의 태도를 이끌어냅니다. 이런 접근이 독자들에게 실천 가능한 영감을 줍니다.
④ 경청과 질문의 가치: 인터뷰어로서의 경험을 통해 경청의 중요성과 좋은 질문의 힘을 이야기합니다. 다음 질문을 생각하기보다 상대의 말에 몰입하라는 조언은 관계와 소통에 대한 깊은 통찰을 담고 있습니다.
⑤ 시대를 관통하는 통찰: 언론 환경의 변화, 정보 독점의 종말, 권력의 이동 같은 시대적 변화를 현장에서 목격한 기자만이 할 수 있는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개인의 경험이 시대의 흐름과 맞닿아 있습니다.
4. 감상평
① '지향하되 집착하지 않는다'는 문장이 가장 인상적입니다. 목표를 향해 가되 그것에 매몰되지 않는 태도, 방향은 정하되 길은 유연하게 선택하는 자세가 현대인에게 필요한 지혜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② 하루 한 끼 식사 이야기에서 공감했습니다. 방송을 끝낸 뒤 먹는 첫 끼를 상상하며 하루를 버티는 모습에서, 작은 낙이 주는 힘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완벽한 하루란 거창한 성취가 아니라 이런 소소한 기쁨의 연속이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③ 기자로서의 성찰이 깊이 있게 다가왔습니다. 젊은 시절 카메라의 권력을 자신의 권력으로 착각할 뻔했던 고백, 정의롭다는 착각이 괴물을 만들 수 있다는 경고는 어떤 직업이든 권력을 다루는 사람들이 새겨들어야 할 메시지입니다.
④ '가르치려 하지 말라'는 원칙이 겸손하게 느껴졌습니다. 성인이 된 뒤 1년에 1mm만 성장해도 대단하다는 말에서, 성장에 대한 조급함을 내려놓게 되었습니다. 나이와 경험이 곧 지혜는 아니라는 솔직한 고백이 오히려 신뢰를 줍니다.
⑤ 우연이 길이 된다는 이야기가 희망적입니다. 계획하지 않은 토익 시험 접수가 인생의 전환점이 되었듯, 삶은 예측할 수 없고 통제할 수 없지만 그래서 더 풍요로울 수 있다는 메시지를 받았습니다.
5. 추천독자
① 바쁘게 살다 문득 숨이 가빠진 직장인: 매일 정신없이 달려가다가 '나는 지금 어디로 가고 있는가' 하는 질문이 필요한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이 책은 속도를 늦추고 방향을 점검하는 시간을 줄 것입니다.
② 완벽주의에 지친 사람: 모든 것을 완벽하게 해내야 한다는 강박에 시달리는 분들에게,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은 하루'라는 메시지가 위로가 될 것입니다.
③ 기자나 언론인 지망생: 30년 기자 생활의 진솔한 이야기, 균형과 정의에 대한 고민, 경청과 질문의 기술은 언론인을 꿈꾸는 이들에게 실질적인 조언이 될 것입니다.
④ 일상의 의미를 찾고 싶은 사람: 명상, 걷기, 책 읽기 같은 일상적 실천을 통해 삶의 태도를 바꾸고 싶은 분들에게 구체적인 영감을 줄 것입니다.
⑤ 중년의 성찰을 원하는 독자: 인생의 중반에 서서 지나온 길을 돌아보고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고민하는 분들에게, 권순표의 솔직한 성찰이 좋은 거울이 될 것입니다.
6. 작가정보
권순표는 1995년 MBC에 기자로 입사해 30년 가까이 언론계에서 활동해온 베테랑 기자입니다. 사회부, 카메라출동, 정치부, 외교부를 거쳐 〈시사메거진 2580〉, 〈뉴스데스크〉 앵커, 파리 특파원, 〈뉴스외전〉 앵커 등 다양한 보직을 경험했습니다. 현재는 대한민국 라디오 청취율 1위인 〈권순표의 뉴스하이킥〉과 〈권순표의 물음표〉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기자라는 직업 덕분에 많은 곳을 떠돌아다녔고, 젊은 시절 그 방랑이 주는 낯섦이 감수성에 상당한 지분을 차지하고 있다고 합니다. 인생에 있어서 농담과 진지함의 비율은 "어묵 국물과 간장의 비율 정도여야 맛이 난다"고 믿으며, 진지함은 일정 비율을 넘으면 오히려 짝퉁이 되기 쉽다는 편견을 가졌다고 고백합니다.
글쓰기에 대해서도 정색한 글들에 별 매력을 느끼지 못하며, 힘 빼고 툭툭 한 줌 진짜를 던지고 싶어 한다고 밝힙니다. 오랜 세월 시간에 쫓기는 글쓰기를 해왔기에 글쓰기를 노동으로 느끼기도 하지만, 밥벌이와 상관없다면 글 쓰는 일을 꽤 좋아한다는 것도 분명합니다. 무엇보다도 언젠가는 소설을 쓰고 말겠다는 망상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7. 목차
프롤로그
1부 비움과 배움
- 비움의 기쁨
- 백척간두에서 한 걸음 나아간다는 것
- 생과 사 그리고 마다가스카르
- 지향하되 집착하지 않는다
- 책 읽기라는 놀이
- 집필 여행 고행기
- 웃음이 좋다
- 밖에서 새는 바가지
2부 일상과 여행
- 완벽한 하루
- 우연이 길이 될 때
- 세상은 나에게 친절했다
- 먹고 산다는 것
- 부패 월드컵
- 발의 예측과 머리의 예측
- 불편해도 괜찮아, 프랑스 식당 적응기
- 귀여운(?) 할머니와 표현의 자유
- 무슬림은 위험하다?
3부 중심과 시선
- 카메라 앞에 서 있던 시간들
- 질문하는 사람으로 산다는 것
- 그날 밤에 받은 문자 하나
- 긴 터널을 지나며
- 뉴스 앞차기
- 기계적 균형은 없다
- 정의로운 기자가 되고 싶었던 그들이 믿었던 것
- 마녀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 영원한 독점은 없다
에필로그
결론
《오늘은 괜찮은 하루》는 성공이나 성취를 이야기하는 책이 아닙니다. 대신 하루를 살아내는 법, 중심을 잡고 나아가는 법,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고 스스로에게 허락하는 마음을 이야기합니다. 권순표는 30년 기자 생활을 통해 세상을 향해 끊임없이 질문을 던져왔지만, 이 책에서는 처음으로 자기 자신을 향해 질문합니다.
길을 외우지 못하는 길치이기에 방향을 중요시하고, 지름길을 찾기보다 뚜벅뚜벅 걷는 그의 삶의 방식은 급하게 달려가기보다 자신의 속도로 나아가는 것의 가치를 일깨웁니다. 명상과 검도, 책 읽기와 여행, 하루 한 끼의 식사 같은 일상의 소소한 실천들이 쌓여 삶의 태도가 되고, 그것이 흔들리는 일상 속에서 중심을 잡아주는 기준이 됩니다.
"지향하되 집착하지 않는다", "농담 90%에 진지함 10%", "미소 지으며 걷는다" 같은 문장들은 단순해 보이지만 오랜 시간 몸으로 익힌 삶의 철학입니다. 정의롭다는 착각이 괴물을 만들 수 있다는 경계, 경청이 좋은 질문을 만든다는 통찰, 가르치려 하지 말라는 겸손은 어떤 직업, 어떤 관계에서든 필요한 태도입니다.
바쁘게 살다 문득 숨이 가빠질 때, 이 책을 펼쳐보세요. 거창한 해답을 주지는 않지만, 조용히 당신의 하루에 질문을 던질 것입니다. 그리고 말해줄 것입니다. 완벽하지 않아도, 오늘은 그래도 괜찮은 하루라고. 길을 잃지 않기 위해 필요한 것은 완벽한 지도가 아니라, 흔들리지 않는 중심과 나아갈 방향이라고. 그것만 있다면, 오늘도 충분히 괜찮은 하루가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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