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론: 마리-헐린 버티노 ㅣ 외계인 자서전 ㅣ 영미소설 ㅣ 은행나무ㅣ250721
2025년 가장 주목받는 SF 문학 작품 중 하나인 『외계인 자서전』이 국내에 소개되었습니다. 마리-헐린 버티노의 이 독창적인 소설은 외계인의 시선으로 바라본 인간 세상을 그려내며, 전 세계 독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습니다. 뉴욕타임스를 비롯한 14개 주요 매체에서 올해의 책으로 선정되고, 전미도서비평가협회상 최종 후보에 오른 이 작품의 매력을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본론
1. 책 소개
① 제목: 외계인 자서전 (Alien Autobiography)
② 저자: 마리-헐린 버티노 (Mari-Helene Bertino) / 번역: 김지원
③ 출판사: 은행나무
④ 출간일: 2025년 7월 21일
⑤ 장르: SF 문학, 성장소설
⑥ 페이지수: 448쪽
2. 줄거리
1977년, 보이저 1호가 광활한 우주로 향하던 그 해 미국 필라델피아에서 한 여자아이가 태어났습니다. 아디나 조르노라는 이름을 가진 이 소녀는 겉으로 보기엔 평범한 인간 아이였지만, 어릴 적 겪은 한 번의 낙하 사고가 모든 것을 바꿔놓았습니다.
사고 이후 아디나는 자신이 외계인임을 깨닫게 됩니다. 그는 멸망 위기에 처한 고향 별 '귀뚜라미 쌀 행성'에서 지구로 파견된 관찰자였던 것입니다. 그의 임무는 단순했습니다. 지구에서 인간으로 살아가며 이들의 생활을 관찰하고, 그 기록을 고향으로 전송해 자신들의 종족이 지구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지를 판단하는 것이었습니다.
아디나는 팩스 기계를 통해 외계 동료들에게 지구 관찰 일지를 보내기 시작합니다. 이 일지에는 인간들의 기묘하고도 흥미로운 행동 양식들이 담겨있었습니다. 영화관에서 조용한 무화과잼 쿠키 대신 지구상에서 가장 시끄러운 팝콘을 선택하는 이유, 자신이 태어난 날 별의 위치로 성격을 점치는 신기한 관습, 그리고 존 레논과 오노 요코의 사랑 이야기에 대한 복잡한 감정들까지.
시칠리아계 어머니와 단둘이 살아가는 아디나는 덧니와 근시를 가진 채 온갖 소리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비틀스를 싫어하는 외계인 소녀로 자라납니다. 학교에서는 다른 아이들과 어울리지 못하고 항상 겉돌지만, 그런 와중에도 토니라는 친구를 만나게 됩니다.
소설은 아디나의 삶을 별의 생애 주기를 따라 구성합니다. 성운(탄생), 거대한 별(학교), 붉은 초거성(직장), 초신성(뉴욕), 블랙홀(죽음)으로 나뉘어진 각 장은 아디나의 성장 과정을 우주적 관점에서 바라봅니다.
학창시절을 보내며 아디나는 인간 사회의 복잡함을 점차 이해해 나갑니다. 친구가 되기 위해서는 용기가 필요하다는 것, 분노와 애정이 충돌할 때의 복잡한 감정, 그리고 자신의 진짜 정체를 털어놓고 싶은 욕망과 그럴 수 없는 현실 사이의 괴리를 경험합니다.
성인이 된 아디나는 뉴욕으로 떠납니다. 이 거대한 도시에서 그는 직장 생활을 하며 인간들의 더욱 복잡한 면모를 관찰하게 됩니다. 15년을 뉴욕에서 살면 심장을 베이글로 교체해주는 수술을 받을 수 있다는 농담 같은 상상부터, 중력을 지배하는 것이 아니라 중력과 친구가 되어야 한다는 깨달음까지, 아디나의 관찰은 점점 더 깊어집니다.
그 과정에서 아디나는 1970년대 이후 미국 사회의 변화를 몸소 체험합니다. 록과 힙합 음악의 전성기, 인기 드라마 '프렌즈'의 등장, 9.11 테러의 충격, 그리고 평생 외계 생명체의 가능성을 연구한 과학자 칼 세이건의 죽음까지. 이 모든 역사적 순간들이 아디나의 개인사와 얽히며 입체적인 서사를 만들어냅니다.
아디나는 점차 자신이 100% 외계인이면서 동시에 100% 인간이라는 사실을 받아들이게 됩니다. 그는 결국 자신의 경험을 담은 『외계인 자서전』이라는 책을 출간하게 되고, 이 책은 완판됩니다.
하지만 아디나의 여정은 여기서 끝나지 않습니다. 그는 언젠가 고향으로 돌아가야 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을 안고 살아갑니다. 동시에 지구라는 행성이 직면한 위기들, 인간이 스스로 판 함정 속으로 뒷걸음질쳐 들어가는 모습을 지켜보며 복잡한 감정을 느낍니다.
소설의 마지막에서 아디나는 자신의 외계 동료들에게 마지막 메시지를 보냅니다. "난 양자적으로 당신들이 그리워요. 거리라는 개념이 아무 의미가 없는 현실의 더 깊은 차원에서 당신들이 그리워요."라는 그의 고백은 존재의 근본적인 외로움과 동시에 연결에 대한 갈망을 보여줍니다.
3. 장점
① 독창적인 설정과 시각: 외계인의 눈으로 바라본 인간 사회의 모습은 우리가 당연하게 여기던 것들을 새롭게 바라보게 만듭니다. 팝콘을 선택하는 인간의 습성부터 별자리 점성술까지, 일상의 사소한 것들이 낯설고 흥미롭게 다가옵니다.
② 깊이 있는 주제 의식: 외로움, 정체성, 소속감에 대한 탐구가 SF적 설정과 자연스럽게 어우러집니다. 외계인이라는 존재를 통해 현대인의 고독과 소외감을 효과적으로 드러냅니다.
③ 뛰어난 문체와 유머: 진지한 주제를 다루면서도 유머와 위트가 넘치는 문체로 독자들의 웃음을 자아냅니다. 특히 아디나의 지구 관찰 일지는 예리하면서도 따뜻한 시선이 돋보입니다.
④ 시대적 배경의 생생한 묘사: 1970년대부터 현재까지의 미국 사회 변화가 아디나의 성장과 함께 자연스럽게 그려집니다. 역사적 사건들이 개인의 삶과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어 현실감을 더합니다.
⑤ 별의 생애주기를 통한 구성: 성운부터 블랙홀까지의 별의 일생을 인간의 삶과 대비시킨 구성이 우주적 관점을 제공하며 서사에 깊이를 더합니다.
4. 감상평
① 감동적인 성장 서사: 아디나의 성장 과정은 외계인의 이야기지만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보편적인 감정들로 가득합니다. 어린 시절의 외로움부터 성인이 되어 맞닥뜨리는 현실의 복잡함까지, 한 사람의 인생이 진솔하게 그려집니다.
② 인간에 대한 따뜻한 시선: 외계인의 관점이지만 인간을 비하하거나 조롱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인간의 모순과 아름다움을 동시에 포착하며, 연민과 애정이 담긴 시선으로 바라봅니다.
③ 철학적 깊이: 존재론적 질문들이 자연스럽게 녹아있어 읽는 내내 생각할 거리를 제공합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의미, 우주에서 인간의 위치, 연결과 소속의 의미 등을 깊이 있게 탐구합니다.
④ 감정적 몰입도: 웃음과 눈물을 동시에 자아내는 이야기로, 마지막 페이지를 넘길 때까지 아디나의 운명이 궁금해집니다.
5. 추천독자
① SF 문학을 좋아하는 독자: 전통적인 SF의 틀을 벗어난 문학적 SF를 찾는 독자들에게 적합합니다.
② 성장소설을 선호하는 독자: 한 인물의 일생을 따라가며 인생의 의미를 탐구하고 싶은 독자들에게 추천합니다.
③ 독특한 시각의 이야기를 원하는 독자: 뻔한 스토리가 아닌 신선하고 독창적인 이야기를 찾는 독자들에게 만족감을 줄 것입니다.
④ 현대 사회에 대한 성찰을 원하는 독자: 외계인의 시선을 통해 현대 사회와 인간의 모습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싶은 독자들에게 좋습니다.
⑤ 감동적인 이야기를 찾는 독자: 유머와 감동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이야기로 마음의 위로를 얻고 싶은 독자들에게 추천합니다.
6. 작가정보
마리-헐린 버티노

Marie-Helene Bertino
미국 필라델피아 출신의 소설가. 대학에서 영문학을 전공한 뒤 뉴욕의 브루클린 대학교에서 문예창작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외상성 뇌 손상을 겪는 환자들의 소송을 위한 작가로서 “고통을 정밀한 지도처럼 표현하는 작업”을 했을 뿐 아니라, 밴드 보컬로 활동하며 뉴욕의 음악 잡지에 기고하는 등 다양한 분야에서 글을 써왔다. 2012년 발표한 데뷔 소설집 《집만큼 안전한(Safe as Houses)》으로 아이오와 단편소설상과 푸시카트상을 수상하고, 프랭크 오코너 국제 단편소설상 최종 후보에 오르며 “마법처럼 신비롭고 독창적이며 보편적이고 실존적인 질문을 담은 이야기들”이라는 찬사와 함께 촉망받는 소설가로 떠올랐다. 그 외에도 유수의 문학상을 수상했으며, 2025년 가장 주목받는 작가들에게 수여하는 조이스 캐럴 오츠상 후보에 올랐다. 현재 예일 대학교 상주 작가로 머물며 문예창작을 가르치고 있다. 대표 작품으로는 장편소설 《새벽 2시의 캣츠 파자마스에서(2 A.M. at The Cat’s Pajamas)》 《앵무(Parakeet)》, 단편집 《엑시트 제로(Exit Zero)》가 있다.
2024년 발표한 《외계인 자서전》은 한 여성의 일생을 별의 생애 주기에 빗대어 그린다. 우주 속 유한한 인간의 삶의 연약함과 아름다움을 섬세하게 그린 이 작품은 “경이로울 만큼 웃음과 슬픔이 공존하는 걸작”이라는 평을 받았으며, 〈타임〉 〈뉴욕타임스〉 〈가디언〉 〈에스콰이어〉 〈일렉트릭 리터러처〉 〈엘르〉 〈리터러리허브〉 〈커커스리뷰〉를 포함한 14개 매체에 ‘올해의 책’으로 선정되었고, 전미도서비평가협회상 최종 후보에 올랐다.
번역 김지원
서울대학교 화학생물공학부와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서울대학교 언어교육원 강사로 재직했으며, 현재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우주의 알》 《토끼 귀 살인사건》 《오버스토리》 《할렘 셔플》 《잘못은 우리 별에 있어》 등이 있다.
7. 목차
- 성운(탄생)
- 거대한 별(학교)
- 붉은 초거성(직장)
- 초신성(뉴욕)
- 블랙홀(죽음)
결론
『외계인 자서전』은 SF라는 장르를 빌려 인간 존재의 근본적인 문제들을 탐구하는 뛰어난 문학 작품입니다. 외계인 아디나의 시선을 통해 바라본 지구는 낯설면서도 친근하고, 우스꽝스러우면서도 애틋합니다.
이 소설의 가장 큰 매력은 외계인이라는 설정을 통해 인간의 보편적인 감정들 - 외로움, 소속감에 대한 갈망, 정체성에 대한 고민 - 을 더욱 선명하게 드러낸다는 점입니다. 아디나의 여정은 곧 우리 모두의 성장 과정이며, 그의 고민은 현대를 살아가는 모든 이들이 공감할 수 있는 것들입니다.
뉴욕타임스를 비롯한 14개 주요 매체의 극찬과 각종 문학상 후보 선정은 결코 우연이 아닙니다. 이 책은 웃음과 눈물, 철학적 성찰과 일상적 유머가 완벽하게 조화된 2025년 놓쳐서는 안 될 필독서입니다. 광활한 우주 속에서 우리의 존재 의미를 새롭게 발견하고 싶다면, 아디나와 함께 이 특별한 여정을 떠나보시길 강력히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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