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취미건강

더 송라이터스 ㅣ 김영대 ㅣ 문학동네 ㅣ 251117 ㅣ 음악비평

경제 도아 2025. 12. 26.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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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론: 더 송라이터스 ㅣ 김영대 ㅣ 문학동네 ㅣ 251117 ㅣ 음악비평

한국 대중음악의 황금기를 기억하시나요? 유재하, 이문세, 김광석의 목소리가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던 그 시절, 우리는 발라드를 통해 사랑을 배우고 이별을 위로받았습니다. 음악평론가 김영대의 신간 '더 송라이터스'는 바로 그 시대의 감성과 이야기를 117곡의 명곡을 통해 되살려내는 특별한 책입니다. 단순한 음악 비평서를 넘어, 한국인의 사랑과 이별, 그리고 그 시대의 정서를 노랫말이라는 렌즈로 들여다보는 감동적인 여정이 펼쳐집니다.

 

더 송라이터스 ㅣ 김영대 ㅣ 문학동네 ㅣ 251117 ㅣ 음악비평


본론

1. 책 소개

제목: 더 송라이터스 - 유재하부터 아이유까지, 노래로 기록된 사랑의 언어들

저자: 김영대 (음악평론가, 연세대 경영학과 졸업, 워싱턴대 음악인류학 박사)

출판사: 문학동네

출간일: 2025년 11월 17일

장르: 음악 비평, 대중문화, 한국 대중음악

페이지수: 368쪽

 

 

2. 줄거리

'더 송라이터스'는 1986년부터 현재까지 한국 발라드의 역사를 종횡으로 가로지르며, 우리가 사랑했던 노래들 속에 담긴 시대의 감수성을 섬세하게 풀어낸 책입니다.

 

책은 크게 3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1부 '발라드라는 장르 혹은 정서'에서는 발라드가 한국 대중음악에서 갖는 독특한 위치를 조명합니다. 저자는 발라드가 단순히 느린 템포의 노래가 아니라, 서구적 세련미와 현대적 낭만성을 대표하는 '뉴웨이브' 가요였음을 강조합니다. 특히 1986년을 기점으로 본격화된 한국 발라드는 기존의 토속적 구슬픔이나 한의 정서를 '애틋함'과 '아련함'으로 전환시켰습니다.

 

유재하는 이러한 변화의 중심에 있던 아티스트입니다. 그의 음악은 단순히 뛰어난 멜로디를 넘어, 새로운 세대의 감수성을 대변했습니다. 이문세와 작곡가 이영훈의 콤비 역시 한국 발라드의 정전을 만들어낸 주역으로 소개됩니다. 이들의 음악에서는 전통적인 한의 정서 대신 도시적이고 세련된 감성이 흘러나왔고, 이는 당시 새롭게 부상하던 중산층의 문화적 취향과 맞닿아 있었습니다.

 

1990년대에 접어들면서 발라드는 또 다른 전환점을 맞이합니다. X세대의 등장과 함께 '감정과잉'과 '찌질함'이 전면에 등장한 것입니다. 유희열로 대표되는 토이식 감성은 솔직하고 직설적인 감정 표현을 통해 기존의 절제된 발라드와는 다른 매력을 발산했습니다. 이는 단순한 표현 방식의 변화가 아니라, 세대 전체가 더 솔직해지고 가식을 내려놓기 시작한 시대적 변화를 반영한 것이었습니다.

2부 '단어로 듣는 발라드'는 이 책의 핵심 부분입니다. 저자는 사랑의 여정을 10개의 해시태그로 분류하여 각 단계를 대표하는 명곡들을 소개합니다. #조금씩천천히부터 #청춘의끝까지, 만남에서 이별, 그리고 성숙에 이르는 사랑의 전 과정이 노래 가사를 통해 생생하게 재현됩니다. 각 해시태그마다 그 감정을 가장 잘 표현한 곡들이 선별되어 있으며, 가사의 핵심 구절들을 분석하며 당시의 감수성을 되살려냅니다.

 

예를 들어 샤이니의 '방백'은 청춘의 청량함과 아련함을 정의한 명곡으로, 제목부터 가사, 멜로디, 정서까지 모든 것이 섬세하게 조율된 작품으로 평가받습니다. 윤상의 음악에서는 '어른스러운 순수함'이라는 독특한 정서가 발견되며, 이는 차가우면서도 따뜻한 도회적 사운드와 쓸쓸하면서 연약한 남성미가 결합되어 만들어진 것입니다.

 

변진섭의 '너에게로 또다시'는 사랑에 대한 뒤늦은 깨달음과 돌아옴을 다룬 드문 곡으로, 애달픈 목소리와 가사의 완벽한 조화를 보여줍니다. 이소라의 '바람이 분다'는 흐느낌도 절규도 없는 절제된 슬픔이 오히려 더 아리게 다가온다는 것을 증명한 걸작입니다.

3부 '깊어지고 넓어지는 발라드의 세계'에서는 발라드의 과거와 미래를 조망합니다. 발라드라는 장르가 공식화되기 이전인 1960~1970년대에도 이미 발라드적 특성을 지닌 곡들이 존재했음을 밝히며, 한국 가요의 서정주의 계보를 추적합니다. 또한 2000년대 이후 R&B, 록, 포크 등 다양한 장르와 결합하며 확장되는 발라드의 진화 과정을 살펴봅니다.

 

R&B와 발라드의 관계는 특히 흥미롭습니다. 슬로우잼으로 대표되는 R&B는 음악적으로나 정서적으로 발라드와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으며, 3박자 패턴의 우아하면서도 블루지한 진행은 이 장르만의 독특한 정체성을 형성합니다. 애즈원 같은 그룹은 R&B의 유려한 창법 대신 정석적인 팝발라드로 나약하고 애처로운 마음을 차분하게 표현했습니다.

 

작사가의 중요성도 강조됩니다. 저자는 박주연을 한국 최고의 작사가로 꼽으며, 그가 단순히 글을 잘 쓰는 것을 넘어 음악을 제대로 이해하고 다채로운 작법을 적용할 수 있는 재능 있는 송라이터였다고 평가합니다. 발라드의 황금기를 빛낸 위대한 작곡가들만큼이나 곡에 큰 영향력을 미칠 수 있었던 것입니다.

 

부록 '발라드는 사라졌는가?'에서는 케이팝 시대의 발라드를 다룹니다. 발라드의 시대는 저물었을지 몰라도 사랑노래의 시대는 끝나지 않았다는 메시지를 전합니다. 발라드는 중심에서 밀려났지만 사라지지 않았고, 오히려 새로운 시대적 요구에 적확하게 반응하는 형식으로 재발견되었습니다. 케이팝 아이돌의 음악 중에서도 발라드의 서정성을 이어가는 10곡을 선정하여, 팬과 아티스트 사이의 관계에서 발생하는 감정을 담은 '팬송'이라는 새로운 정서적 언어의 탄생을 조명합니다.

 

방탄소년단의 '봄날'은 단순한 그리움의 노래를 넘어, 무언가를 애써 잊고 살아가는 사회를 향한 조용한 경고이자 위로의 노래로 해석됩니다. 케이팝이라는 보수적인 테두리 안에서 사회적 윤리와 예술적 은유가 공존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드문 성취라는 평가입니다.

3. 장점

독창적인 관점: 대부분의 음악 비평이 곡의 형식이나 작곡에 초점을 맞추는 것과 달리, 이 책은 작사와 가사의 언어에 집중합니다. 송라이터의 관점에서 음악을 재조명함으로써 새로운 해석의 지평을 엽니다.

풍부한 곡 분석: 117곡이라는 방대한 양의 명곡을 다루면서도 각 곡에 대한 분석이 피상적이지 않고 깊이 있습니다. 가사의 핵심 구절을 짚어가며 그 속에 담긴 시대적 감수성을 섬세하게 포착해냅니다.

체계적인 구성: 시대순 접근과 주제별 접근을 적절히 혼합하여, 독자들이 한국 발라드의 역사적 흐름과 감정적 스펙트럼을 동시에 이해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전문성과 대중성의 조화: 음악인류학 박사이자 MAMA 어워즈 심사위원인 저자의 전문성이 바탕이 되지만, 문체는 따뜻하고 친근하여 일반 독자들도 쉽게 접근할 수 있습니다.

시대적 맥락의 제공: 단순히 노래를 분석하는 데 그치지 않고, 각 시대의 사회문화적 배경과 세대적 특성을 함께 설명하여 음악이 탄생한 맥락을 이해할 수 있게 합니다.

4. 감상평

이 책을 읽으며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저자의 따뜻한 시선입니다. 음악 비평이라는 장르가 자칫 냉정하고 분석적으로만 흐를 수 있는데, 김영대 작가는 노래 하나하나에 담긴 감정을 존중하고 그것이 당시 사람들에게 어떤 의미였는지를 공감적으로 서술합니다.

특히 '감정과잉'과 '찌질함'을 긍정적으로 재평가한 부분이 흥미로웠습니다. 과거에는 부정적으로 여겨졌을 수 있는 이러한 감정 표현들이 실은 시대가 더 솔직해지고 가식을 내려놓는 과정이었다는 해석은 신선했습니다.

또한 발라드가 단순히 과거의 유물이 아니라 끊임없이 진화하며 현재에도 유효한 형식으로 재발견되고 있다는 메시지는 희망적입니다. 케이팝 아이돌의 음악 속에서도 발라드의 정서가 살아 숨 쉬고 있으며, 팬송이라는 새로운 형태로 변주되고 있다는 분석이 설득력 있게 다가왔습니다.

5. 추천독자

발라드를 사랑하는 모든 이들: 유재하부터 아이유까지, 자신이 좋아하던 곡들에 대한 깊이 있는 해석을 만날 수 있습니다.

1980~1990년대를 기억하는 세대: 당시의 감성과 추억을 되살리며 그 시절 음악이 가졌던 의미를 재발견할 수 있습니다.

음악 창작자와 작사가 지망생: 좋은 가사가 무엇인지, 어떻게 시대의 감수성을 포착할 수 있는지에 대한 귀중한 통찰을 얻을 수 있습니다.

한국 대중문화 연구자: 음악을 통해 시대적 감수성과 사회문화적 변화를 읽어내는 방법론을 배울 수 있습니다.

케이팝에 관심 있는 젊은 세대: 현재의 케이팝이 어떤 역사적 토양 위에 서 있는지 이해하고, 발라드의 현대적 변주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6. 작가정보

김영대는 연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워싱턴대학교에서 케이팝 연구로 음악인류학 박사학위를 받은 음악평론가입니다. 현재 MAMA 어워즈 심사위원으로 활동하며 그래미 어워즈 등 주요 시상식의 중계 해설을 맡고 있습니다. 유튜브 채널 '김영대의 School of Music'을 운영하고 있으며, 저서로 '지금 여기의 아이돌-아티스트', 'BTS: The Review' 등이 있습니다. 학문적 깊이와 대중적 감각을 동시에 갖춘 전문가로, 한국 대중음악을 국내외에 알리는 데 기여하고 있습니다.

7. 목차

1부. 발라드라는 장르 혹은 정서

  • 소리 없는 울음: 현대적인 낭만을 대표하는 음악, 발라드
  • 왜 유재하인가? 그리고 포스트 유재하 송라이터들의 등장
  • 발라드가 태어난 도시: 시티팝이라는 감성
  • 이문세 그리고 이영훈, 영원한 발라드의 정전
  • 숨어서 널 지켜볼게 네가 부담된다면: 감정과잉과 찌질함의 인류학

2부. #단어로 #듣는 #발라드

  • 발라드 해시태그 1~10: 만남부터 이별, 그리고 성숙까지

3부. 깊어지고 넓어지는 발라드의 세계

  • 발라드는 장르가 아니다
  • 발라드 그 이전의 발라드, 케이팝 이전의 케이팝
  • 록발라드, 노래방, 그리고 고음부심
  • 홀로 아파해야 했던 밀레니엄 R&B 디바들의 이별이야기
  • 같이 부를까? 듀엣곡, 관계의 소우주
  • 발라드 작사가, 고트는 누구일까?
  • 골든걸스, 변하지 않는 디바의 초상

부록: 발라드는 사라졌는가? 케이팝 시대의 발라드 베스트 10

 

>>> 출처 교보문고


결론

'더 송라이터스'는 단순한 음악 비평서를 넘어 한국인의 감정사를 기록한 문화사적 저작입니다. 발라드라는 장르를 통해 우리는 지난 40년간의 사랑과 이별, 설렘과 아픔을 되돌아보게 됩니다. 이 책은 우리에게 익숙한 노래들이 단순한 배경음악이 아니라, 시대의 감수성을 담은 소중한 기록이었음을 일깨워줍니다.

음악평론가 김영대는 전문가의 시선과 팬의 마음을 동시에 가지고 이 책을 썼습니다. 그래서 이 책은 따뜻하면서도 깊이 있고, 전문적이면서도 친근합니다. 발라드를 사랑하는 모든 이들에게, 그리고 한국 대중음악의 역사에 관심 있는 이들에게 이 책을 강력히 추천합니다. 책장을 넘기며 우리는 다시 한번 발라드의 매력에 빠지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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