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은 몸 안에 있지 않다" - 김명석, 『마음의 탄생』이 던지는 묵직한 질문
서론: 마음의 탄생 ㅣ 김명석 ㅣ 겹 ㅣ 251017 ㅣ 인문
"마음은 몸 안에 있지 않다."
이 도발적인 명제,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우리는 흔히 마음이 우리의 뇌나 가슴, 즉 '몸 안'에 존재한다고 믿습니다. 하지만 만약, 우리의 마음이 고립된 '나' 자신에게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면 어떨까요?
오늘 소개할 책은 『두뇌보완계획』 시리즈의 저자, 김명석 님의 신작 『마음의 탄생』입니다. 이 책은 '말, 앎, 마음'의 근원을 파고들며 "나는 누구인가?"라는 궁극적인 질문에 대한 30년 사유의 결실을 담고 있습니다. 분열과 고립이 심화되는 현대 사회, 이 책은 우리의 존재와 마음이 어디에서 왔고 어디로 향해야 하는지 깊은 성찰을 안겨줍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마음의 탄생』의 핵심 줄거리부터 이 책이 가진 장점, 그리고 어떤 분들에게 이 책을 추천하는지 상세히 리뷰해 보겠습니다.

본론
1. 책 소개
① 제목: 마음의 탄생: 말, 앎, 마음
② 저자: 김명석
③ 출판사: 도서출판 겹
④ 출간일: 2025년 10월 17일
⑤ 장르: 국내도서 인문 인문학일반 인문교양
⑥ 페이지수: 276쪽
2. 줄거리
이 책, 『마음의 탄생』은 한 편의 밀도 높은 철학적 탐정 소설과도 같습니다. 우리는 '마음'이라는 범인을 찾기 위해 저자의 30년 사유를 따라갑니다. 그리고 저자가 처음부터 제시하는 단서는 충격적입니다. "마음은 몸 안에 있지 않다."
그렇다면 우리의 마음은 도대체 어디에 있는 것일까요? 저자는 그 답이 '나'의 바깥, 바로 '너'와의 관계 그리고 우리가 속한 공동체인 '코뮌(commune)'에 있다고 선언합니다.
줄거리는 이 '마음'이 어떻게 탄생하는지를 '말', '앎', '마음'이라는 세 가지 열쇠로 풀어냅니다.
이야기는 우리가 '마음 없는 짐승'으로 태어나는 것에서 시작합니다. 책 속의 문장처럼, "나는 처음에 마음 없는 짐승으로 태어나지만 다른 이의 사랑으로 나에게 차츰 마음이 깃든다." 여기서 '사랑'이란, 단순히 감정적인 것을 넘어, 나를 세계의 공동 거주자로 인정하고 환대하는 '타자(너)'의 존재 그 자체를 의미합니다. 만약 이 '너'의 환대가 없다면, 나는 나만의 감각 세계에 갇힌 채 평생 '마음'을 갖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첫 번째 열쇠인 '말(언어)'은 이 관계 속에서 마음을 싹틔우는 도구입니다. 저자에 따르면, 말의 '뜻'은 내 머릿속에 저장된 데이터가 아닙니다. 그것은 "내가 바깥과 접촉한 역사 안에 있"습니다. 즉, '너'와 내가 함께 공유하는 공동체, '코뮌' 안에서 만들어진 '말길(언어의 길)'을 통해서만 우리는 비로소 뜻을 나누고 세계를 인식할 수 있게 됩니다. "오직 코뮌을 이루는 이만이 뜻을 나눌 수 있고 말할 수 있다"는 문장은, 언어와 마음이 철저히 사회적 산물임을 강조합니다.
두 번째 열쇠는 '앎(인식)'입니다. 저자는 우리가 세계를 아는 길(알길)로 세 가지를 제시하며, '측정'이 객관적 세계(코스모스)를 드러낸다면, '해석'은 우리가 속한 공동체(코뮌)를 드러낸다고 말합니다. 우리의 '앎' 역시 고립된 이성의 산물이 아니라, 코뮌 안에서 타자와의 상호작용을 통해 구성되는 것입니다. "너를 잘 이해할 수 없다면 세계는 물론 나 자신도 잘 이해하지 못한다"는 것은, 타자에 대한 이해가 곧 세계와 나 자신을 아는 전제조건임을 뜻합니다.
마지막 열쇠인 '마음'에 이르러, 책은 다시 한번 핵심 명제를 확인시킵니다. "마음은 몸 안에 있지 않다." 마음은 뇌세포의 물리적 작용이 아니라, '나'와 '너', 그리고 '바깥(세계)' 사이의 관계 속에서 피어나는 역사 그 자체입니다.
더 나아가, 이렇게 탄생한 마음은 단순히 세계를 인식하는 것을 넘어 "세계를 바꾼다"고 말합니다. 우리는 코뮌 안에서 '행위자'로서 자라나며, 우리의 마음은 "명제 태도들의 전체 체계 안에서 차츰 자"랍니다. 물리적 세계(코스모스) 안에서 한낱 작은 점에 불과한 '나'는, 이 마음을 통해 "코뮌 전체를 뒤덮을 만큼" 거대하게 자라날 수 있는 잠재력을 지니게 됩니다.
결국 『마음의 탄생』의 줄거리는, '나'라는 존재가 홀로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 '너'라는 타자와 '우리'라는 공동체의 사랑과 인정을 먹고 '말'과 '앎'을 배우며 비로소 '마음'을 가진 존재로 '탄생'하는 장대한 과정을 그리고 있습니다. "너 없이는 나는 나일 수도 없다"는 문장이야말로 이 책 전체를 관통하는 핵심 줄거리입니다.
3. 장점
① 우리말, 우리글로 쓴 철학: 서양 철학의 번역이나 주해를 넘어, 우리말과 삶에 뿌리내린 새로운 사유의 길을 제시합니다.
② 학문 간의 통섭: 물리학, 수학, 철학 등 인문·사회과학과 자연과학을 넘나드는 저자의 폭넓은 사유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③ 현대 사회에 대한 깊은 울림: 분열과 고립, 단절이 심화되는 현대에 '관계'와 '공동체'의 중요성을 다시금 일깨웁니다.
④ 근원적인 질문에 대한 답: '나는 누구인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와 같은 본질적인 질문에 대해 '마음'이라는 키워드로 깊이 있는 답을 모색합니다.
⑤ 밀도 높은 문장: 30년의 사유가 집대성된 만큼, 문장 하나하나에 깊은 성찰과 통찰이 담겨 있습니다.
4. 감상평
① '나'의 존재를 다시 생각하다: 이 책을 읽는 내내 '나'라는 존재가 얼마나 타인에게 빚지고 있는지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너 없이는 나도 없다"는 말이 단순한 수사가 아니라, 존재론적 진실임을 깨닫게 됩니다.
② 따뜻한 위로와 철학적 각성: '마음은 몸 안에 있지 않다'는 명제는 처음에는 차갑게 느껴졌지만, 오히려 그 마음이 '너'와의 관계 속에 있다는 사실에서 깊은 위로를 받았습니다. 고립되어 있다고 느낄 때, 사실 우리는 보이지 않는 '코뮌'으로 연결되어 있음을 상기시킵니다.
③ 쉽지 않지만 깊이 있는 여정: 솔직히 말해 쉽게 읽히는 책은 아닙니다. 저자의 30년 사유가 응축되어 있어 문장 하나하나를 곱씹으며 읽어야 했습니다. 하지만 그만큼 완독했을 때의 지적인 희열과 성찰의 깊이는 엄청납니다.
5. 추천독자
① 바쁜 일상 속에서 잠시 멈춰 자신의 내면을 깊이 들여다보고 싶은 분
② '나는 누구인가'라는 근원적인 질문에 대한 철학적 답을 찾는 분
③ 단절감과 고립감으로 지친 마음에 깊이 있는 위로와 성찰의 시간이 필요한 분
④ 기존의 서양 철학이 아닌, 우리말과 우리글로 쓰인 '한국 철학'에 목마름을 느꼈던 분
⑤ 김명석 저자의 『두뇌보완계획』 시리즈를 인상 깊게 읽으신 분
6. 작가정보
김명석.
물리학과 수학과 철학을 공부했습니다. 철학박사를 받은 다음 경북대 기초과학연구소 연구초빙교수, 대통령 직속 중앙인사위원회 PSAT 전문관, 국민대학교 교수로 연구하고 일하고 가르쳤습니다. 현재 학아재 학장이며 이화여자대학교 연구교수입니다. 「심적 차이는 역사적 차이」, 「인식론에서 타자의 중요성」, 「존재에서 사유까지: 타자, 광장, 신체, 역사」, “Ontological Interpretation with Contextualism of Accidentals”, 「자연의 원리: 측정과 자연 현상」, 「나, 지금, 여기의 믿음직함」을 비롯해 50여 편의 학술 논문을 썼습니다. 쓴 책으로는 『두뇌보완계획 100』, 『두뇌보완계획 200』, 『과학 방법』, 『엔트로피』, 『확률: 믿음과 우연』, 『정보: 코드와 비트』, 『플라톤의 소피스트』, 『스피노자의 에티카: 세계』, 『예수 텍스트』가 있습니다. 후기분석철학의 인식론과 언어철학, 언어와 사고의 기원, 의미의 형이상학, 뜻 믿음 바람 행위의 종합이론, 학문의 우리말 토착화, 양자역학의 존재론 해석, 측정과 물리 현상, 해석과 마음 현상, 믿음의 철학을 주로 공부합니다.
7. 목차
제Ⅰ부 말
- 모든 말이 참이지는 않다
- 너가 없다면 바깥도 없다
- 뜻은 앎의 역사에서 비롯된다
- 말길은 코뮌에 난 길이다
제Ⅱ부 앎 05. 세 가지 알길이 있다 06. 측정은 코스모스를 드러낸다 07. 해석은 코뮌을 드러낸다
제Ⅲ부 마음 08. 마음은 몸 안에 있지 않다 09. 마음은 세계를 바꾼다
결론
"프랑스말로 쓴 데카르트의 『방법서설』이 프랑스 철학을 열었듯, 한글과 한말로 쓴 철학 고전이 나와야 비로소 한국 철학이 열린다."
저자의 머리말처럼, 『마음의 탄생』은 우리에게 '한국 철학'의 새로운 지평을 여는 기념비적인 저작이 될지도 모릅니다.
이 책은 단순히 '마음'에 대한 지식을 전달하는 것을 넘어, 우리가 '나'와 '너', 그리고 '우리'의 관계를 어떻게 맺어야 할지 근본적인 방향을 제시합니다. 고립의 시대, 나의 마음이 어디에서 왔는지, 그리고 어디로 가야 할지 길을 잃었다고 느낀다면, 이 책이 그 길을 밝혀주는 등대가 되어줄 것입니다.
100년 뒤에도 읽힐 현대 철학의 신고전, 『마음의 탄생』과 함께 깊이 있는 사유의 여정을 떠나보시길 강력히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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