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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과학

의약품 살인사건: 약이 독이 되는 위험한 화학의 역사 ㅣ 백승만 ㅣ 해나무 ㅣ 260530 ㅣ 교양화학

by 경제 도아 2026. 6.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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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약품 살인사건 — 도서 리뷰 블로그 포스트

📚 도서 리뷰 · 교양과학

약이 독이 될 때 — 의약품 살인사건 완전 분석

프로포폴, 수면제, 비타민A… 우리가 믿어온 약이 어떻게 치명적 흉기로 변하는가.
약화학자 백승만 교수가 실화 범죄로 풀어낸 약과 독의 경계.

뉴스를 보다 보면 이제 낯설지 않은 단어가 등장한다. 프로포폴 투약 논란, 수면제를 이용한 살인, 감기약 마약 대용품 악용. 한때 병원 처치실이나 약국 선반 위에서나 볼 수 있던 의약품들이 어느새 범죄 기사의 단골 소재가 되었다.

우리는 보통 약을 '치료의 도구'로만 인식한다. 하지만 수백 년에 걸쳐 발전해온 화학과 약학의 역사를 들여다보면, 약과 독의 경계는 생각보다 훨씬 얇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동일한 분자가 투여 방식, 용량, 의도에 따라 생명을 살리기도 하고 앗아가기도 한다.

이 리뷰에서는 2026년 5월 출간된 신작 『의약품 살인사건』을 중심으로, 약이 독으로 돌변하는 과학적 원리와 실제 범죄 사례들을 함께 살펴본다. 약을 복용하는 모든 사람이 알아야 할 내용이 이 책 안에 있다.

1책 소개
① 제목 의약품 살인사건: 약이 독이 되는 위험한 화학의 역사
② 저자 백승만
③ 출판사 해나무
④ 출간일 2026년 05월 30일
⑤ 장르 교양과학 / 교양화학
⑥ 페이지 수 336쪽
#의약품살인사건 #백승만 #해나무 #교양과학 #약과독의경계
2줄거리

『의약품 살인사건』은 총 6개의 챕터로 구성되며, 각 챕터는 실제 범죄 사건과 사고를 핵심 축으로 삼아 약학·화학의 원리를 자연스럽게 녹여낸다. 저자 백승만 교수는 약화학자이자 스토리텔러로서, 딱딱할 수 있는 분자 구조와 약리 작용 이야기를 마치 추리소설처럼 풀어낸다.

1장 '마취제 살인사건'은 이른바 '우유주사'로 불리는 프로포폴에서 시작한다. 팝의 황제 마이클 잭슨이 과잉 투여로 사망한 충격적인 사건을 중심으로, 프로포폴이 어떻게 수면 유도제가 아닌 마취 유도제임에도 불구하고 수면 목적으로 오남용되었는지를 상세히 추적한다. 우리나라에서도 의료 접근성이 좋은 탓에 병원이 연루된 프로포폴 남용 사례가 잇따라 발생했다. 저자는 프로포폴의 화학적 진화 과정과 함께 케타민, 마취제 복합 사용의 위험성도 다루며, 마취제가 얼마나 정교하게 개발되어왔는지 그 과학적 배경을 설명한다.

2장 '의약품 살인마와 과학 수사'에서는 충혈된 눈을 맑게 해주는 일반의약품인 안약 성분 테트라하이드로졸린이 살인 도구로 쓰인 사례가 등장한다. 혈관을 수축시키는 이 성분이 과량으로 체내에 흡수될 경우 심각한 신체 이상을 일으킨다는 사실이 범죄에 악용된 것이다. 한편 간호사 라돈다 보트 사건은 전산화된 약물 분배 캐비닛에서 처방약 '베르세드'를 검색하다 알파벳 두 글자만 같은 '베쿠로늄'을 꺼내 투여한 인재(人災) 사고다. 경고 문구를 무시하는 관행이 한 환자의 생명을 앗아간 이 사건은 의료 시스템의 허점을 적나라하게 드러낸다. 저자는 이러한 사례들을 통해 완전 범죄는 존재하지 않으며, 현대 과학 수사가 어떻게 약물 흔적을 추적하는지도 함께 보여준다.

3장 '독살과 학살 사이'에서는 멀미약 키미테의 주성분 스코폴라민과 신경계에 작용하는 아트로핀을 다룬다. 본래 자율신경계 조절에 쓰이는 이 물질들이 어떻게 독극물이자 화학무기 개발의 실마리가 되었는지, 역사적 흐름 속에서 이야기를 풀어낸다. 히틀러의 화학무기 선택과 영국 시골 마을에서 발생한 비극적 독살 사건까지, 의약 물질이 전쟁과 학살의 도구로 변용된 무거운 역사도 담겨 있다. 동시에 이 성분들이 오늘날 치매 치료제로 연구되고 있다는 사실은, 약과 독이 결국 같은 분자의 두 얼굴임을 다시금 상기시켜 준다.

4장 '기만과 광기의 비타민'은 당근 주스와 비타민A 과다 복용으로 간경화 사망에 이른 영국 남성 배질 브라운 사례로 시작한다. 열흘 동안 매일 당근 주스 4리터와 비타민A 700만 IU를 섭취한 그의 죽음은 '건강식품도 독이 될 수 있다'는 명백한 증거다. 저자는 황금쌀 논쟁과 교도소 임상시험 등 비타민A를 둘러싼 윤리적·과학적 논란도 함께 다루며, 영양소도 맥락에 따라 독이 된다는 사실을 다층적으로 설명한다.

5장 '이게 다 돈 때문이다'는 제약 산업의 어두운 자본 논리를 파헤친다. 대체 불가 의약품 가격을 하룻밤 새 50배 이상 인상한 사례, 보톡스를 둘러싼 특허 분쟁, 복제약 시장의 실태 등 이윤 극대화를 추구하는 제약 자본이 어떻게 환자와 의료 시스템을 위협하는지를 생생한 에피소드로 보여준다. 소송과 특허 전쟁의 이면에는 언제나 환자들의 생명과 건강이 걸려 있다는 저자의 날카로운 시선이 돋보이는 장이다.

6장 '불법 제조약 살인사건'에서는 DIY 방식으로 약물을 합성하다 스스로 파킨슨병에 걸린 화학자 이야기와, 엑스터시(MDMA)의 탄생과 금지의 역사, 신경독 연구의 뜻밖의 의학적 기여까지 다룬다. 특히 괴짜 화학자 알렉산더 슐긴이 합법적 테두리 안에서 수백 가지 향정신성 물질을 직접 합성하고 복용하며 기록한 기이한 연구 인생은 이 책에서 가장 흥미로운 서사 중 하나다. 규제와 창의성, 과학과 법의 충돌이 빚어낸 역설적 결과물들이 독자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다.

책 전반에 걸쳐 저자는 "약은 그 자체로 선하거나 악하지 않다"는 일관된 메시지를 전달한다. 사용 방식, 용량, 의도, 그리고 사회 시스템이 약을 치료제로 만들기도 하고 흉기로 만들기도 한다. 각 장 말미에 수록된 '화학자의 실험실' 코너는 본문의 약학 지식을 좀 더 심층적으로 이해하도록 돕는 보충 설명으로, 전공 독자에게도 충분한 깊이를 제공한다.

3장점
  • 실화 기반 스토리텔링 — 딱딱한 약학 지식을 실제 범죄 사건에 녹여내 처음부터 끝까지 몰입감이 유지된다.
  • 전문성과 대중성의 균형 — 약화학 박사이자 현직 약학대학 학장인 저자가 전공 지식을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언어로 풀어낸다.
  • 다양한 사례의 폭 — 마취제·수면제부터 비타민, 화학무기, 불법 합성 마약까지 의약품 범죄의 전 스펙트럼을 포괄한다.
  • 자본 비판의 시선 — 과학 교양서이면서도 제약 산업의 이익 구조와 사회적 책임에 대한 비판적 시각을 담고 있다.
  • 안전한 약 사용을 위한 실질적 경고 — 일반인이 일상에서 접하는 의약품의 잠재적 위험성을 환기시켜 준다.
4감상평
"약과 독의 차이는 용량이다." — 파라켈수스

이 오래된 격언이 이 책을 읽고 나면 전혀 다른 무게로 다가온다. 책을 읽는 내내 든 생각은, 우리가 얼마나 의약품을 가볍게 여기며 살아왔는가 하는 반성이었다. 프로포폴이 수면제가 아니라는 사실, 안약 성분이 혈관에 작용한다는 사실, 당근 주스도 과하면 사람을 죽일 수 있다는 사실 — 모두 이 책을 읽기 전까지는 생각조차 하지 못했다.

저자의 글쓰기 방식이 특히 인상적이다. 과학적 사실을 나열하는 데 그치지 않고, 사건의 전말과 인물의 맥락, 당시 사회 분위기까지 함께 담아낸다. 덕분에 약학 비전공자도 부담 없이 읽히는 동시에, 전공자에게는 자신이 아는 지식이 현실에서 어떻게 발현되는지를 재확인하는 기회가 된다. 추리소설의 쾌감과 교양과학서의 깊이를 동시에 가진 책이다.

5추천 독자
  • 의약품과 범죄 실화에 관심 있는 독자
  • 화학·약학을 쉽고 재미있게 공부하고 싶은 이공계 학생
  • 법의학·과학 수사에 관심 있는 독자
  • 제약 산업의 이면과 의료 시스템의 허점을 알고 싶은 독자
  • 일상에서 의약품을 안전하게 사용하고 싶은 일반 독자
6작가 정보

백승만 교수는 서울대학교 제약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복잡한 구조의 의약품을 화학적으로 생산하는 연구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미국 텍사스 사우스웨스턴 의과대학에서 박사 후 연구원으로 근무했으며, 2011년부터 경상국립대학교 약학대학 교수로 재직 중이다. 현재는 약학대학 학장직도 맡고 있으며, 세부 전공은 약화학이다.

그는 약학자이면서 동시에 탁월한 스토리텔러로, 복잡한 화학과 의약의 세계를 역사적 맥락과 인간적 서사로 풀어내는 데 정평이 나 있다. 저서로는 『분자 조각가들』, 『전쟁과 약, 기나긴 악연의 역사』, 『대마약시대』, 『스테로이드 인류』가 있으며, 대중 강연도 활발히 진행 중이다.

7목차

여는 말

1장 마취제 살인사건

어설픈 살인자들 | '우유주사', 세상을 바꾸다 | 허점은 가까이 있는 법이다 | 황제의 죽음 | 프로포폴의 진화 | 천사의 가루 | 케타민을 사랑한 사람들 | 우울증 치료제로의 변신 | 함께 있어서 더 무서운 마취제 | 근본을 향해서
▶ 화학자의 실험실: 작지만 큰 차이

2장 의약품 살인마와 과학 수사

잘못 찾은 약 | 삼가 당나귀의 명복을 빕니다 | 독극물마저 직접 확인하는 과학자들 | 그때는 틀리고 지금은 맞다 | 살해 도구를 몸속에 숨겨라 | 몸속에 숨긴 살해 도구를 찾아라 | 완전 범죄는 없다
▶ 화학자의 실험실: 분자를 조각해 인체를 조절하다

3장 독살과 학살 사이

햄릿 왕 암살 사건 | 무통분만, 수사에 동원되다 | 아트로핀의 두 얼굴 | 독극물 길들이기 | 화학무기를 금지하라 | 화학무기를 개발하라 | 히틀러의 선택 | 영국 시골 마을의 비극 | 치매 증상 개선제
▶ 화학자의 실험실: 진실은 승리한다

4장 기만과 광기의 비타민

당근의 치명적인 유혹 | 성장의 비결 | 황금쌀 | 비타민A, 정체를 드러내다 | 교도소 임상시험 | 모두가 외면하던 범죄 | 얻어걸린 약
▶ 화학자의 실험실: 비타민A와 항암제

5장 이게 다 돈 때문이다

부부 의사의 보톡스 도전기 | 닭 쫓던 개 법원 쳐다보기 | 의적은 없다 | 국민 밉상 | 시간이 약이다 | 소송왕이 돈 버는 법 | 복제약 천국 | 의적은 있다
▶ 화학자의 실험실: 어설프게 약 만든 회사

6장 불법 제조약 살인사건

새로운 스타 | 적발되지 않는 마약을 찾아서 | 한 어설픈 화학자가 남긴 유산 | 뜻밖에 도움 되는 신경독 | 스파이와 '아무말 대잔치' | 만천하에 엑스터시를 알려라 | 엑스터시를 막아라 | 순수의 대마왕
▶ 화학자의 실험실: 농약 살인사건

나가는 말 | 참고 문헌 | 그림 출처 | 찾아보기

🔎 출처 교보문고: https://product.kyobobook.co.kr/detail/S000219975931

『의약품 살인사건』은 단순한 과학 교양서가 아니다. 이 책은 우리가 매일 복용하는 약에 대한 무지가 얼마나 위험할 수 있는지를 실화로 증명해 보인다. 약을 처방받고 복용하는 일이 일상이 된 시대,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약에 대한 두려움이 아니라 올바른 이해와 경각심이다.

저자 백승만 교수는 약화학자로서의 전문 지식과 뛰어난 이야기꾼으로서의 감각을 결합해, 독자를 범죄 현장 한가운데로 데려간다. 읽는 내내 '내가 알던 약이 이런 얼굴도 갖고 있었구나' 하는 놀라움이 이어진다.

약학에 관심 있는 독자든, 범죄 실화에 흥미를 느끼는 독자든, 혹은 그냥 '재밌는 과학책'을 찾고 있는 독자든 — 이 책은 반드시 한 번은 읽어볼 가치가 있다. 책장을 덮고 나면 아마 약통을 꺼내 성분 표를 다시 들여다보게 될 것이다. 그것만으로도 이 책의 역할은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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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약품 살인사건 — 북 트레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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